사회 사건·사고

전농 세번째 '트랙터 상경 집회' 예고…남태령서 또 대치하나

뉴스1

입력 2025.05.09 10:57

수정 2025.05.09 10:57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인근에서 경찰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트랙터를 둘러싸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인근에서 경찰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트랙터를 둘러싸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이번 주말 '트랙터 상경 집회'를 예고하면서 경찰과 다시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트랙터 30여 대를 포함한 전농 행진 대열은 오는 10일 오전 수원시청을 출발, 남태령과 지하철 1호선 석수역 방면을 통해 서울에 진입할 예정이다.

앞서 전농이 조직한 '전봉준투쟁단'은 3차 트랙터 상경 시위를 위해 지난 6일부터 전남 무안에서 출발했다. 행진 4일차인 9일은 충남 천안에서 경기 평택을 거쳐 수원시청으로 향한다.

전농은 오는 10일 오후 3시에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내란농정 청산·농업대개혁 실현 범시민대회' 집회를 열고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내란 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집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전날(8일) 오전 전농 측에 집회 제한을 통고했다. 트럭 등 차량은 서울 진입이 허용되지만 트랙터는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등을 이유로 진입이 불허된다는 것이다.

전농 관계자는 뉴스1에 "경찰의 집회 제한 통고와 관련해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예정대로 행진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농이 예정대로 트랙터 상경 집회를 강행할 경우 경찰과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농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 두 차례 트랙터 상경 집회를 강행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던 1차 트랙터 상경 집회 당시 전농은 남태령 인근에서 1박 2일간 경찰과 대치한 끝에 서울에 진입,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까지 행진했다. 대치 과정에서 참가자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지난 3월 25일에도 전농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2차 트랙터 상경 집회를 진행했다.
법원은 트럭만 허용하고 트랙터 진입을 금지했지만 전농은 트랙터 상경을 강행, 남태령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다음날인 3월 26일 오전 트럭에 실린 트랙터가 광화문에 진입하자 경찰이 견인을 시도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농은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번 3차 트랙터 집회에서 △쌀 감산·재배면적 감축 반대 △경자유전 원칙 준수 등을 요구하며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에게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