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1) 김정한 기자 = 부산현대미술관은 올해 풍성하고 다채로운 8개의 전시를 선보이며 시민들의 예술적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개막한 '열 개의 눈'을 비롯해 이미 전시 중인 '부산현대미술관 다원예술 초록전율' 등 올해 8개의 주요 전시회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지난 3일 막을 올린 특별한 전시 '열 개의 눈'은 오는 9월 7일까지 계속된다. 국내외 장애 및 비장애 예술가 20명의 개성 넘치는 7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이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접근성'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몸의 감각, 존재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조명한다.
전시 제목인 '열 개의 눈'은 열 개의 손가락을 두 눈에 비유한 은유다. 감각의 고정성을 부인하고 나이, 신체 조건, 환경에 따라 가변적인 것임을 암시한다. 전시에는 눈을 가린 상태에서 손가락의 반복된 움직임을 실험하는 미국 미니멀 아트의 거장 로버트 모리슨을 비롯해, 뇌출혈 이후 왼손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라움콘(Q에이터, 송지은), 시각 장애인 작가 에밀리 루이스 고시오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정연두, 다이앤 보르사토, 해미 클리멘세비츠, 김채린의 작업을 통해 예술에 대한 다양한 접근성과 예술 언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김덕희, 김은설, 홍보미, 조영주, 엄정순, SEOM:(서하늬, 엄예슬) 등 6인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접근성에 대한 고민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시각 및 청각 장애인을 위한 전문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모든 이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한편, 미술관에서는 지난 3월부터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 상설 전시 시리즈 '소장품섬'의 첫 번째 순서로는 최찬숙 작가의 '밋찌나'전이 진행 중이다. 이 전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버마(현재의 미얀마) 밋찌나 지역으로 끌려가 고통을 겪었던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오는 6월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어서 하반기인 7월에는 권은비 작가의 '노동의 지형학' 전시가 예정돼 있다. 또한, 일상적인 공간인 공원의 다층적인 의미를 조명하는 문소현 작가의 '공원 생활' 전시가 11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달 개막한 다양한 매체를 융합하여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부산현대미술관 다원예술-초록 전율' 전시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6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생태 환경과 자연 문제에 대해 다채로운 감각으로 접근하며 색다른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계의 거장, 스웨덴 출신의 힐마 아프 클린트의 대규모 전시 '힐마 아프 클린트 : 완전한 소환' 또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7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개최되는 이 전시에서는 서구 추상 미술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 140여 점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영화의 본질적인 요소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하는 '부산현대미술관 시네미디어-영화 이후' 전시가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그리고 현대 미술과 건축의 흥미로운 융합을 선보이는 '부산현대미술관 플랫폼-나의 집이 나' 전시가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부산현대미술관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고속철도 부산역에서 미술관까지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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