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방사포, 화성포-11가형 동원
"핵 방아쇠 가동 믿음성 검열"
대러수출 염두, '무기체계 시험' 분석도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며 포탄생산 및 기계공업부문 실태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5.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9/202505091441167418_l.jpg)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600㎜ 다연장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을 동원해 장거리포 및 미사일체계 합동타격 훈련을 했다고 9일 밝혔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동부전선 장거리포 및 미싸일병 구분대들의 전투력 제고를 위한 합동타격 훈련이 5월8일에 진행되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훈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도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지도간부인 박정천·조춘룡·김정식 및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이 동행했다.
통신은 600㎜ 다연장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이 활용됐다면서, 훈련 목적은 해당 구분대가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에 따라 상기 포 및 미싸일 공격체계들을 운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우리 군 당국도 전날 북한이 다양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면서, 북한이 화성-11가형이라고 부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600㎜ 초대형방사포인 KN-25를 섞어 발사한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이번에 북한은 그간 사용하던 '600㎜ 초대형방사포' 표현 대신 '600㎜ 다연장방사포' 명칭을 사용했는데, 연속 발사 기능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훈련은 사격에 앞서 북한이 2023년 처음 보도한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인 '핵 방아쇠'의 "가동 믿음성을 검열"하고, 구분대가 대상물을 동시·순차로 각개·합동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통신은 "훈련의 목적은 달성되였으며 임의의 핵위기 사태에 신속히 반응할 수 있는 지휘, 동원체계의 신뢰성이 검증되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억제전략과 전쟁수행전략의 모든 면에서 핵무력의 중추적 역할을 부단히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핵무력의 경상적인 전투준비태세를 부단히 완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대해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 국가가 처한 안전환경과 현대전쟁의 현실적 요구로부터 출발하여 무기체계들의 장거리 정밀 타격능력과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하는 사업에 계속 힘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포병의 강화이자 군대의 전투력 강화이고 국가의 방위력 강화이라는 확고한 관점을 가지고 포병무력의 질적 우세를 우선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일관한 무력건설 방침"이라고 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 배경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반대하는 핵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극도의 모험적인 핵전쟁 각본을 공개한 데 이어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핵작전 연습을 연쇄적으로 벌려놓고 있는 미국과 추종국가들의 무모한 정세 격화 행위"에 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을 포함한 한미·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훈련 목적 보다는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두고 무기체계 기능 개선을 시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실전 데이터를 토대로 내구성과 정밀도 기능 개선을 실험하는 것이 주목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행에 나선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조춘룡 군수공업부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은 무기체계 개발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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