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상파 3사 드라마 시청률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방영 중인 지상파 3사 드라마 모두 0~1%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먼저 지난 6일 처음 공개된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극본 김민철/연출 김성용)은 케이팝 최고 밴드그룹의 스타 '사계'(하유준 분)가 팀에서 퇴출당하고, 우여곡절 시작된 대학 생활 중 운명처럼 '김봄'(박지후 분)을 만나 멋지게 재기하는 청춘 음악 로맨스 드라마다.
'사계의 봄'은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 1회씩 방송되는 드라마이나, 첫 주에만 지난 6일과 7일 연이어 방영했다. 지난 6일 방송된 1회는 1.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다음날 2회는 0.7%를 기록하며 방영 2회 만에 시청률이 반토막이 났다.
MBC는 금토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을 남겼다. 지난 4월 11일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극본 성소은 이슬/연출 김지훈)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의 남친 찾기 로맨스 드라마다.
'바니와 오빠들'은 첫 회 1.3%로 출발했으나 방영 2회 만에 0.9%를 기록하며 0%대에 진입했다. 3회에서는 1.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였으나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고, 최근 방송분인 8회에서는 0.7%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나타냈다.
'바니와 오빠들' 이전 MBC 금토드라마 자체최저시청률 기록을 보유한 작품은 1.3%까지 하락했던 김정현 임수향 주연의 '꼭두의 계절'이었다. 이에 '바니와 오빠들'은 MBC 금토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1%대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이자 0%대까지 하락한 드라마가 된 셈이다.
지난 4월 30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극본 김지수/연출 박준수 최연수)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24시 헬스클럽'은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준영 분)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두근두근 근(筋) 성장 코맨스 드라마다. 시청률은 첫 회 1.8%로 출발해 3회가 1.5%의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했고, 4회에서 0.2% 포인트가 상승했으나 여전히 1%대에 머물렀다.
지상파는 현재 SBS 금토드라마만 선전 중이다. '귀궁'은 지난 4월 18일 첫 회에서 9.2%를 보인 뒤 3회에서 9.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5, 6회가 8.8%로 집계되며 잠시 주춤했으나 16부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다시 상승세를 탈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주연 경험이 다수인 이준영 정은지가 주인공인 '24시 헬스클럽'을 제외하고 '사계의 봄'과 '바니와 오빠들'은 시청자들에게 익숙지 않은 청춘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TV 본 방송을 보지 않고 유튜브와 OTT 등 자기주도적 시청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타깃인 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화제성 역시 미약하기에 지상파라는 플랫폼과 어긋난 타깃층만 탓하기도 어렵다. 생소한 주연배우들의 인지도뿐만 아니라 이들의 연기력이나 신선하지 않은 스토리, 웹드라마 같은 연출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청춘물을 선보이기에 적합한 생태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편성 또한 문제이지만, 작품의 내실도 없었다는 점에서 방영 기간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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