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는 민주주의 편에 서야 한다”… 기술 경쟁 넘은 패권 구도 본격화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기반의 민주적 인프라 구축을 돕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픈AI 글로벌 사무국장 크리스 레헨은 “세계는 민주적 AI와 독재적 AI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오픈AI는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10개국과 협력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엔 합작사, 한국엔 카카오… 실질적 동맹 맺는다
현재 오픈AI는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함께 ‘SB 오픈AI 재팬’이라는 합작사를 세우고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픈AI는 이런 연합을 통해 기술 표준의 주도권을 미국 진영 쪽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올트먼은 자신의 블로그 글 ‘3가지 관찰’에서 “AI가 권위주의 정부의 감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중국 모델에 대한 견제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AI의 주도권은 국가 생존과 연결"… 비판도 존재
일부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오픈AI의 독점력을 지나치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각국 정부가 오픈AI 모델을 공공 인프라(의료, 교육 등)의 핵심 도구로 채택할 경우, 결과적으로 AI 생태계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AI 주도권 경쟁은 이제 단순한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 블록 간의 전략적 패권 전쟁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이번 오픈AI 포 컨트리 출범은 그 경쟁에 불을 붙이는 결정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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