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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청 공무원인데요" 물품구매 사기에 2억5천만원 피해

연합뉴스

입력 2025.05.09 17:18

수정 2025.05.09 17:18

"제천시청 공무원인데요" 물품구매 사기에 2억5천만원 피해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제천에서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로 거액의 피해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지역에서 유통업을 하는 A씨는 제천시청 공무원이라고 속인 남성으로부터 "조달 물품 모델명을 불러줄 테니 찾아서 이를 공급해달라"는 전화 제안을 받았다.

B씨가 제공한 허위공문서 (출처=연합뉴스)
B씨가 제공한 허위공문서 (출처=연합뉴스)


이 남성은 A씨에게 신뢰를 주려고 제천시장 낙인이 찍힌 물품 구매 확약서를 사진으로 찍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보냈다.

A씨는 과거 관공서에 물품을 공급한 경험이 있고, 일전에 거래했던 부서의 공무원 이름이 공문에 있어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해당 남성이 불러준 '모델명'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유일하게 특정 업체의 홈페이지만 나왔다.



물품 구매를 위해 이 업체 홈페이지상의 전화번호로 연락했고, 업체 관계자가 알려준 계좌로 대금을 입금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

홈페이지도 사라진 상태였다.

뒤늦게 해당 남성과 특정 업체 관계자가 한통속이 돼 자신을 속였다고 판단한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시청에도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가 피해를 본 금액만 모두 2억5천만원이었다.

A씨의 아들은 "남성이 오늘까지 물품을 공급하지 않으면 다른 곳을 알아보겠다고 재촉하는 데다 공문과 홈페이지까지 있어서 어머니가 믿은 것 같다"며 "이틀 동안 남성이 구매해야 할 물품 규모를 계속 늘렸고, 어머니는 여러 차례 업체에 돈을 보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제천시가 카카오톡을 통해 알린 보이스피싱 (출처=연합뉴스)
제천시가 카카오톡을 통해 알린 보이스피싱 (출처=연합뉴스)


시는 공식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최근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신 경우에는 곧바로 전화를 끊고 경찰서나 제천시청으로 반드시 신고 혹은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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