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열병식 참석 대신 대사관 찾아 축하
주애 대동…'가장 사랑하는 따님' 표현 첫 등장
'조의 차원' 아닌 평양 주재 대사관 방문 이례적
![[서울=뉴시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9/202505091728420850_l.jpg)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전승절(5월9일)을 축하하기 위해 평양 주재 대사관을 방문했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외무상이 "국무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 5월9일 오전 러시아의 위대한 조국전쟁승리 80돐에 즈음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주재 러시아 연방대사관을 방문하시고 전체 조선인민을 대표하여 러시아연방 국가지도부와 러시아인민에게 보내는 축원의 인사를 전하시였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하연설에서 "조로(북러) 관계의 오랜 전통과 숭고한 이념적 기초, 불패의 동맹관계를 끊임없이 공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의 확고부동한 입장을 천명"했다.
최 외무상은 이번 방문이 "새시대에 진정한 전우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관계로 승화된 조로친선의 위력으로 두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 인민의 평안과 행복,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적극 도모해 나가려는 강렬한 의지의 뚜렷한 과시"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를 두 나라, 두 인민 사이의 관계발전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시각으로 간주한다"며 "평양과 모스크바는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딸 '주애'를 대동했다. 최 외무상은 김 위원장이 "가장 사랑하는 따님과 당 및 국가지도간부들과 함께" 대사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주애에 대해 '존경하는 자제분' 등 표현을 써왔으며, '가장 사랑하는 따님'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조의 목적이 아니라 동맹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평양 주재 대사관을 방문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6년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북한 주재 쿠바 대사관을 직접 방문하고, 2018년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추락해 중국인 32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국 대사관을 찾아 위문한 바 있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을 '대조국전쟁'이라고 부르는 2차 세계대전 승전일로 기념하고 있다. 올해 러시아는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진행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이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북한은 현지의 신홍철 주러 북한대사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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