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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방문' 이재명 "민주당에 어려운 지역…색깔 말고 인물 봐달라"(종합)

뉴시스

입력 2025.05.09 17:37

수정 2025.05.09 17:37

경북 경주·영천·칠곡·김천·상주·고령 등 방문 예정에 없던 다부동전투 기념탑 참배도 "빨간색·파란색 말고 일할 사람 골라 달라"
[칠곡=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경북 칠곡군 석적읍 인근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09. xconfind@newsis.com
[칠곡=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경북 칠곡군 석적읍 인근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0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험지로 꼽히는 경북 지역을 찾아 지지세 확장에 나섰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TK(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색깔이나 연고가 아니라 사람을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 용강동 상가를 둘러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투표지는 총알보다 강하다. 이 나라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진짜 민주국가, 민주공화국으로 6월 3일 재출발해야하지 않겠나"라며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도 준비가 조금 부실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국회 차원에서도 잘 챙겨달라고 이야기해놨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시와 칠곡군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인물론'을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경북 지역에서 기존 정당 구도보다 '인물'을 보고 투표해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영천시 영천공설시장 인근에서 시민들과 만나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도 이겨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잘못했으니까 책임을 물었다"며 "내 운명을 결정할 도구도 똥막대기인지, 호미인지 잘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의 한 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이번에는 정말로 색깔이나 연고 이런 거 말고 나라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우리 가족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잘 일할 사람 꼭 골라야 한다"며 "이재명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왕을 뽑는 게 아니라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할 머슴을 뽑는 것이다. 머슴의 제1 조건은 색깔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가 아니고 충직하냐, 유능하냐 아니겠나"라며 "이번에는 좀 색깔 같은 것은 말고 국민의 눈을 기준으로 제대로 뽑아서 여러분도 좀 편하게 살아보자"라고 했다.

아울러 칠곡 일정에서는 예정에 없던 다부동전투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이)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진 일들을 꺼내서 자꾸 편갈이 수법으로 쓴다"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도 (정쟁 요소를) 감수하고 갔다 왔는데 별 말이 없었다. 다 공과 과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일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느 (이념) 쪽에 가까웠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가 뭐가 중요하겠나. 한목숨을 바쳐 이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투에 참여했고 산화해갔는데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TK지역에서 지난 20대 대선 당시 10~20%대 득표를 보인 데 대해서는 "만나면 다들 좋아하고 박수도 쳐주고 응원해주는데 막상 뚜껑을 열면 좀 다른 경우들이 있다"며 "경북이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구 만큼 어려운 지역"이라고 했다.

이어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길 것"이라며 "대구·경북,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이번 대선 만큼은 사람을 잘못 뽑으면 뽑은 사람의 운명과 삶조차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선거의 결과로 느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법원 안팎의 논란을 다룰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가 26일 열린다는 말을 듣고 "상당히 늦게 잡혔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방 열릴 줄 알았는데 상당히 밀렸다"며 "그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를 믿는다"면서도 "최후 보루의 총구가 우리를 향하면 고쳐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후에도 경북 성주군과 고령군을 방문하는 '영남신라벨트' 경청투어를 이어갔다.

한편 경청투어 중인 이 후보는 오는 10일 경남 진주에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은사로 알려진 김장하 선생과 차담을 진행한다.
이번 만남은 이 후보 측의 제안에 김 선생이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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