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카슈미르에서 시작된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50명 이상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보안 당국은 카슈미르의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일대에서 간밤 인도군 포격으로 민간인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 명은 2살 여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7일 테러 세력 제거를 이유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미사일로 공격했고 파키스탄도 인도령 카슈미르를 바로 맞공습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의 야간 포격으로 12세 쌍둥이 남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남매는 아버지와 함께 대피하던 중 추가 폭발에 화를 입었다.
숨진 남매의 삼촌인 아딜 파탄은 "아이들은 함께 태어나고 함께 숨을 거뒀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전쟁의 대가는 우리가 치르게 된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민간 피해가 불어나고 있음에도 당국으로부터 어떤 발포 경고나 대피 명령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한 남성은 "아들이 '아빠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사람들이 왜 비명을 지르지?'라고 물었다"면서 "아들에게 평생 상처를 남길 것이며 끔찍한 장면이 영원히 우리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은 약 6년 만이다. 양국은 1947년 영국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뒤 분할 통치하면서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카슈미르를 놓고 수차례 크고 작은 전쟁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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