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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의 10연승 달성한 한화, 다음 목표는 구단 최다 '14연승'

연합뉴스

입력 2025.05.09 22:11

수정 2025.05.09 22:11

26년 만의 10연승 달성한 한화, 다음 목표는 구단 최다 '14연승'

한화 이글스 26년 만에 10연승 (출처=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26년 만에 10연승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이대호 기자 = 26년 만의 10연승 도전이 걸린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연승'이라는 단어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선수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면서 그는 취재진에게 따로 간곡히 "연승을 언급하는 걸 자제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화 선발 엄상백은 정말 '부담'을 느낀 탓인지, 1회부터 키움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초구 홈런을 내주는 등 어렵게 출발했다.

엄상백은 4회 2사까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홈런 4개를 허용하고 1-4로 끌려간 채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대로 한화의 연승은 끊기는 듯했다.

그러나 리그 역전승 1위 한화의 저력은 대단했다.



독수리 군단 26년 만에 10연승 (출처=연합뉴스)
독수리 군단 26년 만에 10연승 (출처=연합뉴스)

5회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한 한화는 7회 무사 1, 3루에서 터진 황영묵의 내야 안타와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회 2사에서 문현빈이 4-4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채은성과 이상혁의 연속 적시타로 7-4까지 점수를 벌렸다.

한화가 자랑하는 마무리 김서현은 9회말 이주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로써 한화는 1999년 9월 2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10월 5일 대전 사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9천348일 만에 10연승을 완성했다.

'지는 법을 잊은' 듯한 한화의 다음 이정표는 14연승이다.

팬들 향해 인사하는 김경문 감독 (출처=연합뉴스)
팬들 향해 인사하는 김경문 감독 (출처=연합뉴스)

'한화' 간판을 달고서 달성한 연승은 이번 10연승이 타이기록이지만, '빙그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 큰 목표가 기다린다.

빙그레는 장종훈, 이정훈, 이강돈 등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운 1992년 5월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4경기에서 내리 승리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게 당부한 대로, 승리 후 인터뷰에서도 '연승'을 언급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잘 역전해줘 승리했다"면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큰 힘이 됐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화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키움전 선발로 에이스 코디 폰세를 예고했다.
키움은 김선기가 선발 등판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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