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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결국 파국…김문수 “후보등록” 국힘 “한덕수 교체”

뉴스1

입력 2025.05.10 01:42

수정 2025.05.10 01:42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공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5.5.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공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5.5.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손승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후보 재선출 절차에 착수했고,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 등록을 강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9일 두 차례에 걸쳐 심야 단일화 협상에 나섰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0시를 기해 대통령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당 후보를 취소하고 무소속 후보를 대신 세우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된 셈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비대위에 후보 교체 권한을 위임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의총에서는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단일화 필요성과 김 후보에 대한 실망을 언급하는 발언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밤새 기본 절차를 마무리 한 뒤 10일 전당원 투표, 11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우선 '상당한 사유'가 발생했는지를 판단하고, 당헌 제74조의2에 따라 통합후보 선출의 필요성을 의결한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가 김 후보의 자격 취소 여부와 새 후보 선출 절차를 심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가 입당 원서를 제출하고, 비대위가 이를 의결하면 후보 등록 서류 심사 및 선관위 의결을 거쳐 비대위에서 최종 후보 교체를 의결하는 절차로 이어진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이상 추가적으로 여론조사를 할 필요 없이 (8~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근거해 교체를 진행할 수 있다"며 "민주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내일(10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당원 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전당원 투표는 재선출된 후보에 대한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투표자 중 과반이 찬성할 경우 통과된다.

전당원 투표 이후에는 비대위가 다시 열려 결과를 확인하고,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원 과반의 동의를 받아야 후보 선출 절차가 최종 마무리된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교체 절차와 무관하게 독자적인 후보 등록을 예고했다. 김 후보 측은 10일 오전 9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당에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김 후보 측은 전날 국민의힘 사무처에 "오는 10일 오전 9시까지 당 대표 직인이 찍힌 추천서와 기탁금 3억 원이 담긴 통장을 제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정당 후보자는 당 대표 직인이 찍힌 추천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고, 대통령 선거 후보자는 3억 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한 후보 측과의 협상 결렬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이고, 내일 아침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후보 지위 박탈은) 상식에 반하고 원천적으로 불법 무효 행위"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