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국힘, 대선후보 한덕수로 교체 돌입..전당원 투표로 '결정'

김학재 기자,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0 01:55

수정 2025.05.10 02:06

사상 첫 정당 대선후보 교체 진행
전당원 투표에서 한덕수 찬반 투표
밤 사이 김문수 대선후보 자격 취소
"한덕수와 단일화, 당원·국민과 신뢰 문제"
김-한 경쟁력 조사서 한덕수 우세한 듯
김문수 가처분신청 모두 기각에 교체 급물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10일 새벽 당 대선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전날 자정까지 결렬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원총회 추인에 따라 대통령 후보 재선출 절차에 나서 이같이 후보 교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 비대위와 선거관리위원회에선 새벽 사이 후보 교체 절차를 진행한 뒤, 이날 오전부터 한덕수 후보에 대한 찬반 형식의 전당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자 중 과반 이상 찬성할 경우 한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된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비대위 도중 브리핑에서 "오늘밤 사이에 김문수 후보의 후보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자를 등록하는 절차까지 해야할 것 같다"면서 "쭉 단일화 대상이던 한덕수 후보가 입당원서를 제출하면 비대위 의결이 필요하고, 그 다음에 새로운 대통령 후보자 선출 절차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측에도 이같은 절차를 수차례 전달해, 김 후보 측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신 수석대변인은 "역사상 유래가 없던 일이라 저희가 검토할 게 상당히 있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주요 절차를 마무리 한 뒤 이날 오전부터 전당원 투표로 한덕수 후보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신 수석대변인은 "절차에 따라서 전당원 투표에서 한덕수 후보가 부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지금까지 전체 과정을 보면 김문수 후보가 했던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약속은 당원·국민과의 신뢰 관계였다"면서 "저희 당 대통령 후보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신뢰 문제였기에 두 사람을 상대로 한 후보 단일화 의사를 물어 발표했고 수치는 말 못해도 경쟁력 조사를 한게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에서 진행했던 김 후보와 한 후보간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서 한 후보가 김 후보 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인 조사 결과가 나왔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은 두 차례에 걸쳐 단일화 협상을 가졌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한 이견으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결렬됐고, 의총에서 결정된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당 비대위가 후보 교체 권한을 위임받았다.

비대위는 최근 당원 설문조사에서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하라는 의견이 약 87%를 기록했다는 점이 후보자 교체 근거 '제74조의 2 특례 규정(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대선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로 정한다)'에 해당된다고 풀이했다.

특히 김문수 후보가 후보자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과 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전날 모두 법원에서 기각돼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 명분이 확보됐고, 결국 사상 첫 대선후보 교체가 신속하게 이뤄지게 됐다.


신 수석대변인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 부분은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정당의 정치적 결단이 개입된 부분"이라면서 "그 부분은 저희들의 결단을 존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