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786조억원 부양책에 두 달만에 최고점 찍은 독일 증시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0 06:30

수정 2025.05.10 06:30

독일 대표지수 DAX40 전날보다 0.59% 오른 23,489.44로 거래가 마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오른쪽)와 마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오른쪽)와 마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독일 증시가 무역전쟁 우려 완화와 새 연립정부의 부양책 기대에 힘입어 9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독일 대표지수 DAX40은 전날보다 0.59% 오른 23,489.44로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지난 3월18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 23,380.70을 1개월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독일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한 지난달 초 고점에서 15.8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하고 전날은 영국과 첫 무역 합의를 발표하는 등 관세 우려가 줄어들면서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여기에 새 연립정부가 지난 3월 약속한 천문학적 규모의 국방·인프라 투자 계획이 투심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인프라 투자기금 5000억유로(786조 5,150억원)를 조성해 12년간 쓰기로 했다. 국방비는 헌법상 부채한도에 예외를 적용하기로 해 사실상 무제한 투입할 수 있게 됐다.

DAX40 지수는 올해 들어 17.4% 상승했다. 미국 S&P500(-8.4%), 유럽지수 유로스톡스50(8.0%) 등 다른 시장 주요 지수에 비해 월등한 상승률이다.

국방 강화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업체 라인메탈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80% 뛰어 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BMW 등 자동차 3사를 모두 제치고 시가총액 7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다며 섣부른 증시 낙관론을 경계했다.

독일 헬라바은행의 전략가 클라우디아 빈트는 "(미국과 영국의) 첫 번째 양자 합의가 중국, 유럽으로도 이어질 거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잘못된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ARD방송은 "상승분을 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가 랠리를 이끌고 있다.
시장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