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지도부 주도의 대선 후보 교체 수순에 대해 '막장 쿠데타'라며 강력 비판했다.
안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부끄럽고 부끄럽고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하고 참담하고 너무도 참담하다"라며 “대선 패배주의에 따른 당권 장악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안의원은 "후보 단일화는 이재명 독재체제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 합리적으로 추진되어야 함에도 당 지도부가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 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했다"라며 “당헌·당규와 정당의 민주 절차를 무시한 불법 무도한 폭거다. 세계 민주 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할 흑역사와 치욕의 날로 기록되고 말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규탄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는 후보 교체 쿠데타 막장극을 즉각 멈추기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지금까지의 경선 과정을 인정하고 정상적인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돌아가 모두가 승복하고 힘을 합쳐 이재명과 최선을 다해 싸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입당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전날 김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에 착수했지만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0시를 기점으로 곧바로 후보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데 대한 전당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 뒤,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추인을 거쳐 대선 후보 교체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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