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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빅텐트, '후보 교체' 여파에 펴보기도 전 사실상 무산

연합뉴스

입력 2025.05.10 13:00

수정 2025.05.10 13:00

이낙연 불출마…"다른 사람 선거 돕지도 않겠다, 국힘 정신 못차려" 이준석 독자행보 가속…"계엄세력 심판, 이제 개혁신당으로 승부"
한덕수 빅텐트, '후보 교체' 여파에 펴보기도 전 사실상 무산
이낙연 불출마…"다른 사람 선거 돕지도 않겠다, 국힘 정신 못차려"
이준석 독자행보 가속…"계엄세력 심판, 이제 개혁신당으로 승부"

김문수-한덕수 2차 회동 (출처=연합뉴스)
김문수-한덕수 2차 회동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홍국기 기자 =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10일 국힘의힘의 심야 대선후보 교체로 '기호 2번' 후보 자리를 굳혔으나, 그가 주창한 '개헌 빅텐트'는 펴보기도 전에 공중분해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아름다운 단일화'를 축으로 삼아 개헌을 고리로 범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빅텐트를 친다는 구상이 간밤 사태의 후폭풍으로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한 후보가 개헌 빅텐트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인 인물이다.



한 후보는 지난 6일 이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을 하고 이 고문으로부터 "개헌 연대 구축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답을 얻기도 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문수 후보 역시 빅텐트 합류 대상으로 거론한 인사였다는 점에서 한 후보가 한발 앞서 선거연대 논의에서 내세울 만한 선취점을 올린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빅텐트의 첫 단추인 김 후보와의 '아름다운 단일화'가 무산되고, 대신 후보 교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내홍에 휩싸인 국민의힘과 손을 잡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악수하는 한덕수 예비후보와 이낙연 전 총리 (출처=연합뉴스)
악수하는 한덕수 예비후보와 이낙연 전 총리 (출처=연합뉴스)


이 상임고문의 이탈로 한 후보가 출마 선언문에서 가장 먼저 앞세운 개헌연대는 급격히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 스텝으로 여겨진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도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에 대해 "대표나 후보 내쫓기로는 이제 전과 4범"이라고 비판하며 "이제 개혁신당으로 이재명과 정면승부"라고 독자 행보를 가속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선관위에 대선 후보로 공식 등록하면서 "이번 선거의 의미는 명확하다. 계엄으로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렸던 세력도 심판받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을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한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연대에 선을 그어왔다. 이번 사태로 이 후보가 빅텐트에 합류할 가능성은 더 작아진 셈이다.

오히려 국민의힘의 내홍에 실망한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개혁신당으로 향하면서 이 후보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한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상임고문과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선거 캠페인 중 여러 정책이 나오면 그분들도 생각이 같은 부분은 합치게 될 것"이라며 "정책도 있고 그 밖의 연대도 진행하면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와 공감대를 이룬 정책을 토대로 선거 연대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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