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한밤에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단일 후보로 내세우는 재선출 절차에 돌입한 것을 두고 광주·전남 정치권이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10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어젯밤 감행한 '후보 강탈 작전'은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이자, 정당 민주주의의 파괴"라며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전 총리를 입당 20분 만에 대통령 후보로 등록시킨 모든 과정은 철저히 기획된 '정당 내 쿠데타'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후보 강탈 작전은 '내란의 힘'이라는 오명에 가장 걸맞은 정치적 만행이며, 한 전 총리는 스스로 내란 수괴의 후계자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정당 민주주의를 유린한 국민의힘을 유권자의 힘으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촉구했다.
광주·전남 지역구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잇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전진숙(광주 북구을) 의원은 "대선 후보를 교체한 국민의힘은 봉숭아학당 같다"며 "멸망의 길로 가는 걸(GO) 보니 웃음도 안 나온다"고 꼬집었다.
박균택(광주 광산구갑) 의원은 "한덕수 전 총리가 정당 내 쿠데타를 통해 꽃가마를 타려는 것은 무임승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고, 민형배(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대통령 선거를 '야바위' 취급하는 분들, 참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국민의힘이 한밤중에 친위 쿠데타를 또 한 번 벌였다"며 "김문수를 대통령 후보라고 선출해 놓고 느닷없이 한밤중에 취소 공고를 냈다. 이들의 행동은 늘 상상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은 동명이인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해 "김문수, 굴복하지 말고 끝까지 썩은 국힘당 해체를 위한 민주화 투쟁을 이어가라"고 말했다.
문금주(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은 "내란 세력의 제1조력자이자, 자기 돈을 써본 적도 없는 한덕수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라니 우습지도 않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골목골목 선대위 광주·전남 담당으로 호남에서 선거운동 중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도 페이스북에 "또다시 후보 교체라는 쿠데타가 발생했다"며 "압도적인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로 쿠데타 세력을 영구히 추방하자"고 적었다.
![[그래픽] 국민의힘 대선후보 재선출 과정 (출처=연합뉴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10/202505101548561184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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