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후 첫 공식 일정…"압도적 지지 몰아주셔야 변화 일어나"
"대구가 화나 김부겸 당선시켰던 일 이번에 알려야…홍준표 출국 전 만날 것"
이준석, 국힘 내홍 속 보수 심장 대구행…"집 헐고 재건축해야"(종합)후보 등록 후 첫 공식 일정…"압도적 지지 몰아주셔야 변화 일어나"
"대구가 화나 김부겸 당선시켰던 일 이번에 알려야…홍준표 출국 전 만날 것"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로 등록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았다.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보수 표심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TK)권에서 압도적 지지를 몰아주셔야 한다. 70∼80% 이상의 지지가 나와야지만 우리가 바라는 변화가 일어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대구도 화가 나면 자민련도 당선시키고 김부겸 전 총리도 당선시켰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참 안타깝다"면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웬만하면 집을 고쳐 쓰려고 한다. 정이 깊은 공간을 고쳐서, 수리해서 쓰려고 할 것"이라며 "그런데 너무 낡아서 그 집에서 사람이 사는 것이 불가능하고, 고치는 비용이 새로 짓는 것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 때는 과감하게 헐고 새로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과감하게 재건축해야 하고, 그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대구·경북이 국민의힘에 많은 지지를 보내왔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과감한 판단을 통해서 미래 세대가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해 "경선이 끝난 뒤부터 계속 긴밀한 소통을 해 왔다"며 "이제 잠시 뒤에 미국으로 떠나계시기 위해 출국하시는데, 그전에도 제가 찾아뵙고 좀 상의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희 둘은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젊은 세대를 위해서 많이 고민한다는 점에서 동지적 관계였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서 함께 힘을 합쳐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과천 선관위 청사를 찾아 후보로 등록한 뒤 "계엄으로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던 세력, 기고만장해서 삼권분립까지 위협하려고 하는 또 다른 세력, 그 두 세력을 막아내고,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살리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도약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고 저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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