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가족재단 '2025 광주민중항쟁과 여성' 발간
5·18 활약한 여성 집중 조명…16일 포럼 통해 책 배포
![[광주=뉴시스] 광주여성가족재단 5·18민주화운동 여성 항쟁사 조명한 책 '2025 광주민중항쟁과 여성' 발간. (사진=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11/202505111117122552_l.jpg)
광주여성가족재단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이끈 여성을 조명한 책 '2025 광주민중항쟁과 여성'을 발간한다고 11일 밝혔다.
책은 신군부의 예비검속이 이루어졌던 5월 17일부터 계엄군에 의해 전남도청이 함락됐던 27일까지 여성들의 항쟁 경험을 일자별로 기록하고 있다.
거리 시위에 참여하고 주먹밥을 만들고 가두방송을 통해 시민들을 규합해 나가는 동안 '녹두서점'과 '광주YWCA'에서는 여성들의 조직화된 활동이 전개된다.
전남대 앞에서 계엄군과 학생들의 충돌이 발생했던 18일 오전부터 23일까지, 녹두서점은 지역 내외와 시내 안의 정보가 최초로 수집되고 전달되었던 장소이다.
여성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서로 연락을 하고 상황을 일자별로 정리해 시민궐기대회를 준비한다.
또 소식지를 제작해 배포했으며 검은리본을 제작했으며 24일부터는 광주YWCA로 장소를 옮겨 기획조, 선전·홍보조, 대자보조, 궐기대회준비조, 투사회보조, 인쇄조, 검은리본제작조, 모금조, 취사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활동을 지속한다.
송백회 여성단체 회원들과 극단 광대, 가톨릭노동청년회(JOC) 여성노동자, 여학생, YWCA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간호사 30여 명을 포함해 일반시민 여성들도 들어와 각자 할 일을 찾아 헌신했다.
항쟁에 여성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한 만큼 수많은 여성이 연행돼 고문을 받았다. 일부는 수사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하는 등 국가보고서를 통해 정리된 여성 성폭력 사건은 52건이다.
책은 5·18 희생자 166명 중 여성 희생자 12명을 조명하고 있다. 가장 나이 어린 14세 사망자를 비롯해 행방불명자 16명 중 나이가 가장 많은 57세 여성을 기록했다.
책 제목은 광주에서 오월여성항쟁사를 다룬 첫 출간물 '광주민중항쟁과 여성'(1991년)의 제목을 그대로 따랐다.
노태우 정권의 감시를 피해 발행된 여성 항쟁사를 재조명하고 책의 제목에 발행 연도(2025년)를 붙여 여성을 조명한 책이 지속돼 출간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책 '2025 광주민중항쟁과 여성' 출간을 기념해 오는 16일 오후 4시30분 김대중컨벤션센터 포럼을 개최하고 책을 배포할 계획이다.
책 집필에는 김지연 5·18민주화운동기록관 학예연구사, 박현정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팀장, 이춘희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공동대표, 임선화 광주교육대학교 강사, 장세레나 광주여성회 대표, 정경운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주문희 전라남도교육청교육연수원 주무관, 추명희 한국구술사연구소 연구원, 홍인화 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 등 총 9명이 참여했다.
정경운 전남대 교수는 "책 발간은 5·18 당시 희생되고 행방불명된 여성들의 피해상황을 최초로 기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오월 여성항쟁사가 계속 다시 쓰일 수 있도록 더 많은 자료가 발굴되고 연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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