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이준석과 이재명, 누가 노무현의 정치를 잘 계승하는 사람일까"[인터뷰]

김학재 기자,

김준혁 기자,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1 13:47

수정 2025.05.11 13:56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인터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이재명과 이준석, 누가 본인과 닮았다고 하실까"
"검사와 자신감 있게 토론하는 노무현,
법관 탄핵하려 밑에 있는 의원들 동원하는 이재명"
"어디가 이재명이 노무현과 닮았나"
빅텐트론에 "완전 다 찢어지고 망가진 텐트" 혹평
"언더독이 치고 올라가는 시나리오 국민들 좋아하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노무현 대통령에 호감을 가지고 계신데, 단도진입적으로 묻고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과연 이재명 후보가 본인과 닮았다고 생각하실까요. 아니면 이준석이 본인과 닮았다고 생각하실까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이번 6.3 대선에 출마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당수가 현 민주당 지지층이란 점을 강조한 이 후보는 "검찰과의 갈등이 있었을 때 그 쟁쟁한 검사들을 앞에 놓고 '계급장 떼고 토론합시다'라는 말을 용기 있게 할 수 있었던 그 노무현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금 법관을 탄핵하기 위해 자신의 밑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동원하는 이재명 후보의 모습이 어디가 닮았나"라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직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는 오히려 어떤 사안을 만났을 때 다소 질타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해도 '계급장 떼고 얘기해보자'고 얘기하고 있다. 누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를 더 잘 구현하고 계승하는 사람일까"라면서 이같이 자신의 차별화 지점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어려운 지역구를 찾아 어려운 도전을 하는 정치를 해온 상계동과 동탄에 도전해 온 이준석일까, 아니면 계양에 있던 송영길 대표 생자로 뜯어내고 거기에 갔던 이재명 후보일까"라면서 '정면돌파'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가 이재명 후보가 아닌 자신이 궤를 같이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범보수진영의 빅텐트론에 대해 거듭 거부 의사를 밝힌 이 후보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통합'자가 들어간 당명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빅텐트라는 것은 통합보다 더 얼기설기 엮어놓은 거다. 통합은 같은 집에 몰아놓기 라도 하지, 빅텐트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일축했다.

무엇보다 이 후보는 "텐트도 좀 제대로 된 걸 갖다 놓든지. 완전 다 찢어지고 지금 이거 망가진 텐트 같다"고 혹평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로 존재감을 굳히고 있는 이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에서 이렇게 귀인들이 나타나셔서 (동탄 선거와 같은) 또 그런 분위기가 일찍 감지되고 있다"면서 "평생 저를 계속 괴롭히시던 윤핵관들이 드디어 한 번 이준석을 도와주려는구나 싶다"고 말해, 국민의힘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정당으로 대표되는 정치의 '퇴출'을 외친 이 후보는 "언더독이 치고 올라가는 시나리오를 대한민국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좋아한다"면서 "누구도 예측지 못한 큰 변화가 오고 있어 이번 선거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도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주장들은 허점이 많다. '뭘 퍼주겠다'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말씀하시는데 이것에 대한 준비나 재원 마련에 대해선 굉장히 약하다"면서 "지금 40~50% 사이에 있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30%대로만 낮출 수 있으면 저는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이준석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대담=노동일 주필

-이준석 후보가 이번 대선에 출마한게 설마 되려고 나오는 건 아니겠지 라는 인식이 초반에 있었다.
▲저희는 당선을 목표로 항상 뛴다. 제가 어쩌다 보니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선거를 참 많이 치렀다. 제가 정치에 입문한 2011~2012년이 보수의 정치적 위상이 떨어지는 시기였다. 우하향하던 시기에 제가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갈수록 선거 난이도가 올라갔다. 제가 개혁신당을 창당할 때도 '돈도 없고 창당이나 할 수 있겠냐'고 했는데 당원 5만명 모으면서 저희가 창당에 성공했다. 또 제가 동탄에서 당선될 것을 예측했다면 그 사람이 오히려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었던 상황이다.

-이른바 정치권에선 동탄 모델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성공했다.
▲그 어려운 선거를 하면서 제가 항상 일관되게 경험했던 것은 제3지대 후보는 어느 정도 눌림목이 초반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표 방지 심리가 강하게 작동해서다. 그런데 그 사표 방지 심리가 해제되는 순간 잠재적이던 중도표와 지지후보 없다던 표가 많이 쫓아오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저는 그게 선거 운동에 돌입하면서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근 국민의힘에서 또 이렇게 귀인들이 나타나셔서 또 그런 분위기가 일찍 감지되고 있다. 평생 저를 계속 괴롭히시던 윤핵관들이 드디어 한 번 이준석을 도와주려는구나 싶다.

-빅텐트는 정말 가능성이 없나. 나를 중심으로 하는 빅텐트가 있을 수도 있는데.
▲빅텐트는 굉장히 정치 공학적인 움직임이라고 본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통합'자가 들어간 당명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과거에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나중에 황교안 대표의 미래통합당, 정동영 후보의 대통합 민주신당. 통합이란 단어를 당명에 넣을 정도라는 것은 진짜 억지 통합이란 것이다. 당명에 넣어가지고 통합된 척하는 거다. 통합 자체가 그런 정치 공학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결국 표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빅텐트라는 것은 통합보다 더 얼기설기 엮어놓은 거다. 통합은 같은 집에 몰아놓기라도 하지, 빅텐트라는 것은 '우리 텐트 쳤으니까 와서 그냥 줄 서서 한번 투표나 해보자' 뭐 이런 정도다. 저는 빅텐트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같이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인가.
▲그렇다. 텐트도 좀 제대로 된 걸 갖다 놓든지. 완전 다 찢어지고 지금 이거 망가진 텐트 같은데. 떴다방 처럼말이다.

-텐트라는 말이 임시라는 것 아닌가.
▲떴다방 처럼 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를 분류한다면 보수후보라고 하는 스탠스를 견지할 것인가.
▲소위 민주당도 이재명의 퍼주기 노선과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노선, 노무현 대통령의 노선 이런 게 다 혼재해 있는 상황이라 본다. 보수 진영도 지금은 하나인 것 같이 보였지만 사실은 개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면모를 많이 드러내는 젊은 세대와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그런 강경 보수가 공존하고 있는 상태였다. 저는 사실 전자에 해당하는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인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타입이라 그 성향 자체는 유지해 나갈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더 짠물이 되어 버린 국민의힘 정치와 호환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집권해도 민주당이 건재한데 그런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들 중에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치를 하셨던 분들이 상당히 있다. 정치력이 상당히 중요한데 윤석열이란 사람은 정치력이 그냥 부재했던 사람이었다. 자신이 검사 시절 때처럼 '뭐 하러 쟤네랑 대화하냐. 그냥 우두머리 하나 감옥 보내면 된다' 이런 식으로 국가를 운영해 왔다. 협치라는 것은 아무리 의석수가 적고 차이가 나도 먼저 협치의 자세를 보이는 순간 국민이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객관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이다. 이재명 후보와 상대해야 할텐데 어떤 전략으로 임하나.
▲이재명 후보의 주장들은 허점이 많다. 이재명 후보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무상 시리즈라든지, 기본 어쩌고 하는 소위 제가 규정하기로는 퍼주기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참 안타까운게 '뭘 퍼주겠다'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말씀하시는데 이것에 대한 준비나 재원 마련에 대해선 굉장히 약하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처럼 예전에 대선 때도 재원 마련책을 물어보면은 '대한민국이 기축 통화국이 되니까 괜찮다' 이런 중간 과정이 생략된 좀 거창한 주장을 하시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 얘기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 싶어서 대한민국의 엔비디아 같은 걸 만들고 30% 지분을 정부가 확보해 세금 안 내게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게 그냥 듣고 지나치면 그럴 듯 해도 하나같이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그런 부분을 TV 토론이란 공간에서 정확하게 집어내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그리고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이라 보수가 구도상 불리한데.
▲선거는 어차피 인물, 구도, 바람이라고 본다. 인물 면에서 이준석에 대해 가지고 거의 족쇄처럼 채워놓은 것들이 있다. 윤핵관들이 이준석을 쫓아내려고 무슨 성상납이 이런 것부터 씌워놓고 학력 위조부터 해서 다 걸어놨다. 이게 다 헛소리로 해소됐다. 두 번째로는 '싸가지론' 같은 걸 들먹였는데 이제 많이 해소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저 당(국민의힘)에서 벌어진 일을 보면은 '오히려 이준석이가 천사였네' 이런 얘기까지 들을 정도라고 저는 본다. 그래서 저는 이런 인물 면에서의 인물 경쟁력이 상당히 부각되는 측면이 나올 것이다. '이준석 똑똑하다'는 이런 거는 모르는 사람은 없다라고 얘기한다. 이제 모래주머니처럼 달아놨던 것들이 일시간에 풀리면은 저는 훨씬 더 뛰어놀기 좋은 그런 대선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 본다.

-인물경쟁력으로 불리한 구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나.
▲저는 가능하다고 본다. 언더독이 치고 올라가는 시나리오를 대한민국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좋아한다. 그게 노무현 대통령의 서사였던 것이다. 지금 일시적으로 김문수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올라가는 것도 그런 서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핍박받는 걸 저는 김문수 후보가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의외로 정치를 굉장히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저는 그것에 대한 신뢰가 있다.

-하고싶은 말씀이나 대선에 임하는 각오는.
▲저는 정치를 하면서 많은 정치인들의 과거 행보도 관찰하고 또 본받고 답습한다.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 중에 상당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정치를 바라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제가 단도진입적으로 묻자면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과연 이재명 후보가 본인과 닮았다고 생각하실까. 아니면 이준석이 본인과 닮았다고 생각하실까. 본인과 같이 어려운 지역구를 찾아 어려운 도전을 하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 상계동과 동탄에 도전해 온 이준석일까, 아니면은 계양에 있던 송영길 대표 생자로 뜯어내고 거기에 갔던 이재명 후보일까. 이런 것들도 한번 따져봤으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실 때는 본인에게 반대하는 사람이 있었을 때 팬덤을 동원해 그 사람들을 짓밟겠다고 하지 않았다. 그때 노무현 대통령께선 토론하자고 했다. 검찰과의 갈등이 있었을 때 그 쟁쟁한 검사들을 앞에 놓고 '계급장 떼고 토론합시다'라는 말을 용기 있게 할 수 있었던 그 노무현 대통령의 자존심, 자신감이라는 것과 지금 법관을 탄핵하기 위해 가지고 자신의 밑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동원하는 이재명 후보의 모습이 어디가 닮았나. 오히려 정반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는 오히려 어떤 사안을 만났을 때 다소 질타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할지라도 저는 '계급장 떼고 얘기해 보자'라고 얘기하고 있다. 누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를 더 잘 구현하고 계승하는 사람일까. 이 질문 속에서 저는 만약에 여러분의 표심에 표심 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그런 단서가 나왔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준혁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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