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고객 23만명 유치 성과
활성화 고객까지 더하면 약 50만명 확대 효과
핵심예금 유치효과로 NIM 방어 '톡톡'
수수료 수익으로 올해부터 흑자 전망
활성화 고객까지 더하면 약 50만명 확대 효과
핵심예금 유치효과로 NIM 방어 '톡톡'
수수료 수익으로 올해부터 흑자 전망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의 제휴로 KB국민은행이 50만명이 넘는 고객 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제휴에 따른 신규 고객에 활성화된 기존 고객을 합친 규모다. KB국민은행은 빗썸과의 제휴로 저원가성 예금이 급증하고, 수수료 수익이 제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지난 3월 말 빗썸 고객을 대상으로 '실명확인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정식 오픈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신규고객 23만명을 확보했다. 기존 KB국민은행 고객 가운데 빗썸 제휴 이후 활성화된 고객(28만명)을 합하면 약 53만명에 달한다.
실제 지난 1·4분기 기준 KB스타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MAU)은 1333만9000명으로, 지난해 말(1303만1000명) 보다 약 30만명이 늘었다. KB국민은행이 빗썸과 실명 계좌를 제휴하기에 앞서 올해 1월부터 계좌 사전등록을 시작하면서 MAU가 증가했는데 활성화 고객 규모로 파악된다.
빗썸을 통해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위한 고객예치금 증가로 KB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요구불예금은 2월 1조6150억원, 3월 약 3조7000억원이 증가하면서 금리인하기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KB국민은행의 1·4분기 NIM은 1.76%로 전분기보다 4bp(1bp=0.01%p) 올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한 고객당 100만원씩을 예치했다면 요구불예금이 약 1조원 늘어난 셈"이라며 "요구불예금은 시장금리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조달하는 저원가성 예금으로, 핵심 예금을 바탕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NIM 방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1위 업비트와 손잡고 있는 케이뱅크는 예금 중 20% 이상이 업비트의 고객예치금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원화 입출금 수수료 수익도 발생하면서 빗썸과의 제휴를 위해 투자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연간으로는 수백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수료 수익은 대표적인 비이자이익으로 은행들은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줄이기 위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추세다.
빗썸의 가상자산 원화 시장점유율도 KB국민은행과의 제휴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빗썸의 점유율은 지난달 19일 18.1%에서 사흘 만에 29.5%로 치솟기도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업비트와 빗썸의 시장점유율이 오랜 기간 8대 2 수준으로 유지해왔는데 최근 7대 3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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