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코스맥스 등 급등
화장품 관련주가 중국의 한한령 해제기대감, 수출 증가, 호실적 등 3박자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한 달간(4월 9일~5월 9일) 24.04% 상승했다. 같은기간 LG생활건강은 12.59% 상승했다.
화장품 업체들은 올해 1·4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4분기에 매출 1조675억원, 영업이익 1177억원을 달성했다.
화장품·미용기기 기업인 에이피알은 지난 8일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화장품주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에이피알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6.5% 증가한 5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날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28.8% 상승했고, 화장품 관련 종목인 코스맥스(12.44%), 실리콘투(11.32%), 제이준코스메틱(10.82%) 등도 에이피알의 호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과 미국, 유럽 등의 시장 확대가 화장품 관련주들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중국 시장의 화장품 수출이 점차 회복돼 중국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주요 국가로의 수출을 보면 중국향 7.7%, 홍콩 18%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중국향 화장품 수출이 반등을 이어간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시장 우려와 달리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을 고려하면, 중국 화장품 사업이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 4월 화장품 수출액은 8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했으며 이 중 대미 수출은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무역 중개 회사와 빠른 협의 등으로 미국 수출이 증가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무역벤더(중개) 업체들과 브랜드 업체가 관세 분담 조정 과정을 빠르게 정리해 밀려 있던 선적이 재개됐다고 볼 수 있다"며 "브랜드 업체들은 사업 규모를 막론하고 10% 관세율에 대해 미국 사업 전략에 변화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유럽에 대한 수출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4월 러시아, 폴란드, 네덜란드, 튀르키예 등 대유럽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아울러 서유럽 국가에 대한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프랑스 화장품 수출은 올해 4월 누적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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