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메타 리얼리티랩 호라이즌 OS 개발 이끈 기술 전문가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OS '타이젠' 담당 상무로 영입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OS '타이젠' 담당 상무로 영입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에서 운영체제(OS) 개발 실무를 총괄했던 기술 전문가를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 담당 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TV 등 가전에 들어가는 타이젠 OS를 전면 재정비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메타 리얼리티랩에서 ‘호라이즌 OS’ 개발을 이끌던 김주영 전 리드를 타이젠 OS 비즈니스 상무로 영입했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OS는 리눅스 기반의 독자 플랫폼이다. 삼성 스마트TV 대부분에 탑재돼 있고, 냉장고 등 가전에도 접목돼 있다.
김 신임 상무는 올해 초까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플랫폼의 핵심인 호라이즌 OS의 웹 플랫폼 전략을 맡아 개발자 생태계 확대에 집중했다. 이에 앞서 LG전자에서도 웹OS 플랫폼 개발과 전략 총괄을 10년 넘게 담당한 OS 전문가로 꼽힌다. LG 북미 법인과 한국 본사에서 스마트TV 및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두루 이끈 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사 '알루토'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새 인사 영입을 통해 타이젠의 개발 편의성,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콘텐츠 확장성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타이젠을 중심으로 한 ‘삼성 커넥티드 생태계’ 전반이 재정비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은 수년간 자체 생태계 구축을 시도했지만 글로벌 개발자 시장과의 괴리가 컸다”며 “메타·LG전자 등 여러 회사에서 OS 개발 및 적용에 대한 실전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통해 ‘소프트웨어 체질개선’이 전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외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임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사즉생(死卽生·죽기를 각오하면 산다)'의 각오로 과감히 행동할 때"라며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오라"고 초격차 전략 가동을 위한 인재 확보를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유통 전략 전문가인 소피아 황-주디에쉬를 글로벌 리테일 담당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 전문가 수혈을 강화하고 있고, 김 신임 상무의 영입도 이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