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말레이시아에서 대형 트럭에 깔린 새끼 코끼리를 구하기 위해 어미 코끼리가 머리로 트럭을 미는 장면이 포착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말레이메일, 머스트쉐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0분께 말레이시아 페락주 쿠알라캉사르의 고속도로에서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을 촬영한 약 11초 분량의 짧은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영상 속에는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새끼를 구하려는 듯 트럭에 머리를 대고 밀고 있는 어미 코끼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어미 코끼리는 으르렁 거리며 몸에 힘을 주고 머리로 차량을 여러 차례 미는 등 트럭에 깔린 새끼를 구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사고를 당한 새끼 코끼리는 5살 난 수컷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25세~27세로 추정되는 어미 코끼리는 건강 상태 등 모니터링을 거쳐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처벌 여부 등도 전해지지 않았다.
샤리프 국장은 “고속도로를 따라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야생 코끼리 보호를 위해 다양한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운전자들도 운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말레이시아의 도로에는 야생 코끼리들이 자주 출몰하며, 지난 2023년에는 새끼 코끼리를 들이받은 차량에 성체 코끼리 5마리가 달려들어 공격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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