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걸그룹 '캣츠' 출신 김지혜(39)가 쌍둥이 임신 중 자택에서 낙상 사고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태아는 무사하다고 했다.
김지혜는 12일 소셜미디어에 "악몽 같았던 새벽"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집에서 걸어 다니다 발이 걸려 갑자기 넘어지게 됐다. 뛰거나 급하게 다니던 게 아니었는데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어 배 부분 정면으로 심하게 넘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넘어지던 순간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배가 닿던 기억이 나고 피한다고 팔을 짚어 몸을 접은 것 같은데 무릎엔 피가 나고 팔은 안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사고 직후 남편이 119에 신고했지만, 병원을 찾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지혜는 "여러 병원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자리가 없고 산부인과 선생님이 안 계셔서 결국 몇 시간 동안 아무 병원에도 갈 수 없었다"고 했다. "하필이면 주말이라 더 어려웠다. 정형외과는 엑스레이 때문에 진작 포기했고 산부인과가 너무 간절했는데 결국에는 가지 못했다"고 했다.
몇 시간 후인 아침, 근처 병원에서 첫 진료를 받은 김지혜는 "정말 다행히도 아기들은 모두 건강했다. 심장 소리 듣는 순간 얼마나 눈물이 흘렀는지 모르겠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렇게 간절해서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태어나기도 전부터 아이들을 못 지킨 것 같아 좌절감과 미안함이 가득하다"고 엄마로서 복잡한 심경을 고백했다.
김지혜는 이번 경험을 공유한 이유에 대해 "제 인스타에 시험관 하는 분들, 임신한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꼭 조심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임산부 낙상사고는 제가 겪기 전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검색해보니 배의 무게로 중심을 못 잡아 넘어지는 경우가 많더라"며 임산부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꼭 조심해서 천천히 걷고, 집에서 슬리퍼는 절대 신지 마세요"라고 조언하며, "혹시나 넘어지더라도 배 뭉침, 출혈이 있는지 꼭 보시고, 새벽 시간의 경우 119로 병원 가기는 힘들다. 다 거절이다. 직접 병원 가시는 게 접수가 더 빠르다고 한다"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대처법을 공유했다. 또한 "처방 받을 수 있는 약이 아예 없어서 임산부는 스스로 조심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태에 대해 김지혜는 "저는 이제 괜찮다"라면서도 "팔 한쪽이 아예 움직이질 않아서 집에서 눕눕 생활을 할 것 같다. 당분간 쉬면서 놀란 네 가족을 토닥여주려 한다"고 했다. 끝으로 "얼마 전 출산하셨다고 계속 걱정해주시던 119 구급대원님, 끝까지 애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김지혜는 그룹 '파란' 출신 뮤지컬 배우 최성욱(38)과 2019년 결혼했다. 지난 2월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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