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 줄어… 철강 부진 뚜렷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제조업의 실적이 둔화하고 있다. 2025년 3월기(2024년 4월~2025년 3월)의 제조업 순이익 합계는 전년 대비 2% 줄며 2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지속된 자동차 업종과 중국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수출'의 영향을 받은 철강 업종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中 저가 공세… 자동차·철강 직격탄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 상장된 제조업 약 500개사(자회사 등 중복 제외)를 집계한 결과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철강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업종의 순이익은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자동차는 북미 지역 일부 차종의 리콜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중국에서는 판매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4% 감소한 4조7650억엔(약 4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북미에서 가격 경쟁을 위한 인센티브 지출이 급증해 순이익이 74%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 업종도 순이익이 30% 이상 감소했다. 일본제철은 36%, JFE홀딩스는 53%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으로 인해 공급이 남은 중국산 철강재가 아시아 등 주변 지역에 쏟아지면서 '디플레 수출' 현상이 발생, 이에 따라 철강 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도 위생도기 업체 토토(TOTO)도 중국 사업 관련 자산을 감액 처리하면서 순이익이 67% 급감했다.
■AI 수혜 업종은 '선방'
반면 성과가 돋보인 분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이다. 특히 전자기기 업종의 순이익이 20% 증가했다. 도쿄일렉트론은 AI 구동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50% 늘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어드반테스트는 순이익이 2.6배 급증했다.
AI 투자 확대는 화학 등 다른 업종에도 낙수효과를 미쳤다. 신에츠화학공업은 반도체 웨이퍼 수요 호조가 폴리염화비닐(PVC) 수요 부진을 상쇄하며 이익을 늘렸고, 세키스이화학공업은 고기능 플라스틱 사업의 성장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강화와 엔고 흐름은 향후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2026년 3월기(2025년 4월~2026년 3월) 실적은 관세 인상과 환율 영향이 겹치며 추가적인 순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닛케이는 "미국 수출 비중이 낮아 관세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 기업이라도 글로벌 경기 둔화가 현실화할 경우 실적 악화는 피하기 어렵다"며 "여기에 엔고가 본격화될 경우 수출 기업 전반에 이중 타격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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