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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베팅…채권대차잔고 줄었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2 18:15

수정 2025.05.12 18:15

9일 기준 잔고 131조3891억
4월 1일보다 6조6000억 감소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꿈틀'
'장미 대선'을 앞두고 채권 대차 잔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고채 금리 상승(국고채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채권 대차잔고 금액은 131조3891억원으로 지난 4월 1일(138조586억원) 대비 6조6000억원 넘게 줄었다.

통상 채권 대차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채권현물이 고평가되고 선물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현물을 미리 빌려서 매도하고 국채선물을 매수하는 매도차익 거래가 활발해질 때이다.

따라서 통상 대차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채권 가격손실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기관 거래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러나 대차잔고가 감소하는 것은 반대이다. 선물가격이 내려갈 가능성(금리 상승)을 크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부가 추경에 속도를 내면서 2차 추경 이야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7월 말까지 추경의 70%를 조기집행하기로 했다. 내수 침체와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총 13조8000억원의 예산 가운데 70%인 12조원을 신속집행 관리 대상으로 설정해 3개월 내 집행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전액 집행 목표도 세웠다. 그럼에도 2차 추경 등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기 부양에 집중된 후보들의 공약은 금리를 끌어 올릴만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일 연 2.282%에서 9일 연 2.331%로, 10년물 금리는 연 2.593%에서 연 2670%로 스멀스멀 오르고 있다.

한편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빠르게 증가해 2030년 60%에 육박할 것이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차기 정부 들어 경기진작용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현실화되면 국가부채가 더 늘어 정부의 재정 여력도 고갈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