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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데 "5cm 이상 하이힐 신으려면 허가증 받아라"..이유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3 13:40

수정 2025.05.13 13:40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카멜바이더시를 방문한 여행 블로거 '조리'가 하이힐 착용 허가증을 받은 모습(왼쪽). 출처=조리 인스타그램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카멜바이더시를 방문한 여행 블로거 '조리'가 하이힐 착용 허가증을 받은 모습(왼쪽). 출처=조리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도시 '카멜바이더시(카멜)'를 방문해 하이힐을 신으려면 시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여행 블로거 '조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유했다.

카멜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운티의 중부 해안에 위치한 인구 약 3000명의 소도시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럽풍 마을 분위기로 유명한 관광지다. 초승달 모양의 백사장과 동화 같은 주택들이 어우러져 '미국에서 가장 걷고 싶은 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카멜의 인도와 도로는 몬터레이 소나무 등 나무뿌리의 영향으로 울퉁불퉁한 곳이 많기 때문에 시는 방문객의 사고 예방을 위해 5㎝가 넘는 하이힐을 신으려면 허가받도록 하고 있다.

하이힐을 신은 사람의 부상 방지와 함께 넘어진 방문객으로부터 시가 소송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조리는 “법을 어기고 싶지 않다면 시청에서 허가받아야 한다”면서 “무료이고 빠르고 간편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허가받으면 마을을 돌아다닐 수는 있지만 하이힐을 신을 만한 환경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카멜에는 패스트푸드점이나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없다. 대신 가족이 운영하는 개성 있는 카페와 40곳이 넘는 여관, 시음장, 수상 경력의 레스토랑 등이 도보 거리 내에 밀집해 있다.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1986년부터 2년간 이 곳의 시장을 맡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