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산 "피지컬AI 혁신 이끌 전담조직 신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3 20:43

수정 2025.05.13 20:43

지주 부문에 'PAI Lab' 만들어
건설기계 하드웨어 지능 고도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이 지난달 25일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산학협력 협약식에서 제임스 랜데이 스탠포드대 HAI연구소 공동연구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이 지난달 25일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산학협력 협약식에서 제임스 랜데이 스탠포드대 HAI연구소 공동연구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두산이 인공지능(AI)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피지컬 AI' 분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인재 영입을 추진하는 등 본격 투자에 나섰다.

두산은 그룹의 피지컬 AI 혁신을 담당하는 조직인 'PAI(Physical AI) Lab'을 지주부문에 신설한다고 13일 밝혔다. PAI Lab은 로봇, 건설기계, 발전기기 등 두산이 선도하고 있는 비즈니스와 관련한 다양한 하드웨어의 지능화를 주도하는 조직이다. 피지컬 AI 혁신을 위한 장기 로드맵 수립 및 실현을 위한 선행 기술개발, 관련 기업들과 폭넓은 협업 및 투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피지컬 AI는 인간 수준의 의사결정 능력을 지닌 AI가 실제 기계나 로봇과 같은 실물 하드웨어에 적용돼, 다양한 작업환경 속에서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 및 행동까지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은 현재 영위하고 있는 주요 비즈니스 관련 피지컬 AI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사업 추진을 통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피지컬 AI를 접목해 기존 단순 반복작업 보조장비 개념을 뛰어넘어 비정형 작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 두산밥캣은, 자율주행 수준을 뛰어넘어 기계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자율작업 모델로의 진화를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 발전기기 부문은 발전소 내 주요 기기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에너지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피지컬 AI 추진 일환으로 최근 스탠포드 대학의 Human-Centered AI 연구소(HAI)와 산학 협력 파트너십을 맺었다. 산업재 기업 중 스탠포드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은 곳은 두산이 처음이다.


두산 관계자는 "PAI Lab을 이끌어갈 리더로, 글로벌 AI 학계·업계 내 구루(guru)급 인재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PAI Lab 이 중심이 되어 각 계열사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각사 사업영역과 관련 있는 피지컬 AI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과 포트폴리오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AI 관련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력 및 투자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PAI Lab은 장기적 기술우위 확보를 목표로 선행기술 스타트업 발굴과 전략적 투자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 지원하게 된다.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