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아내 부부관계 거부, 낙태 정황
자신 닮지 않은 것 같은 '딸 친자 검사'도 고민
자신 닮지 않은 것 같은 '딸 친자 검사'도 고민
[파이낸셜뉴스] 약 3년간 부부관계를 거부해 온 외국인 아내가 친정에 다녀오면서 임신중절(낙태) 수술받은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남성은 딸의 친자 검사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은 40대 남성 제보자 A씨로부터 받은 사연을 전했다. A씨는 "18년 전 식당 직원으로 일하는 외국인 여성과 만났다"며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에 반해 그녀와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A씨 부부는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을 품에 안았다.
그런데 아내는 이후 같은 국적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외박하기도 했다. A씨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얼마 뒤 아내가 둘째를 임신하자 A씨는 네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데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다.
A씨는 가정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는데, 아내는 첫째 아들과 둘째 딸을 차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아내는 아들에게 "너는 네 아빠 닮아서 못생기고 냄새까지 난다"며 막말을 했다.
그러던 중 아내가 갑자기 "친정엄마가 위독해서 보고 와야겠다"며 친구들과 고향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A씨가 동의하자 아내는 곧바로 출국했고, 약 2개월 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지 며칠 후 아내는 갑자기 하혈하며 쓰러졌다. 응급실에 옮겨진 아내를 살펴본 의사는 A씨에게 "낙태를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의사 말로는, 낙태 수술 후 깨끗하게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면) 이런 식으로 한 방에 터지는 경우가 있다더라"며 "문제는 3년 동안 아내가 부부관계를 거부했는데 어떻게 임신이 됐냐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화가 났음에도 아이들 생각에 참았다고 했다. 그는 "아내에게 그냥 '정신 좀 차리고 살아라' 정도만 얘기했다"며 "근데 아내는 이후에도 밖으로 나돌아다녔고 결국 제가 이혼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혼했다는 A씨는 "가족과 지인이 둘째 딸을 볼 때마다 저와 하나도 안 닮았다고 한다"며 "돈 줄 테니까 친자 검사를 진행해 보라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A씨는 "둘째가 친자이든 아니든, 첫째와 함께 내가 끝까지 책임질 것이란 마음이 있다"며 "그래도 일단 친자 검사는 해 봐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조언을 드리기가 정말 조심스러운 문제"라며 "끝까지 딸을 키울 것이란 마음이 있으시다면, 저는 그냥 친자 검사를 안 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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