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4월까지 발주된 글로벌 컨테이너선 물량이 지난해 1년 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선박 발주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선사들이 친환경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첫째 주까지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165만 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과거 20년간의 연평균 발주량 171만 TEU와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 4월까지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5% 급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컨테이너선 신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발주됐던 물량이 인도되는 시점이 도래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무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발주 확대는 친환경 선박 규제가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7년부터 국제 항해를 하는 5000t 이상의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는 방안을 지난달 승인했다. 기준을 초과하는 선박에는 초과 배출량 t당 100~38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특히 지난해 홍해 사태로 항로가 길어지면서 급등한 운임을 바탕으로 여유 자금을 확보한 컨테이너 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중국 선박 입항세 부과가 시행되면 국내 조선업계의 컨테이너선 수주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0월부터 중국에서 건조되거나 중국 국적인 선박이 미국 항만에 입항할 경우 t당 5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2028년에는 t당 140달러로 확대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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