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끌어 내려지기 전에"…국힘에서도 목소리 커지는 '尹 자진탈당'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4 14:21

수정 2025.05.14 14:21

중도 확장 위한 결단 필요…김문수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유토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유토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통령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스스로 거취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14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루 전 윤 전 대통령 출당 요구와 관련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탈당은) 본인의 뜻"이라고 밝힌 데서 한 걸음 더 나간 모양새다.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사법적 판단을 받을 동안 만이라도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고 스스로 (당을) 나가셔야 한다"면서 "무대에서 끌어 내려지기 전에, 박수받을 때 떠나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자진 탈당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강제적인 조치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윤 전 대통령이 당적 문제를 정리해야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중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을 짚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0% 안팎의 지지율로 독주하는데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정립해 이재명 후보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에게 김 후보를 선택할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나를 밟고 가라'고 해주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도 오는 15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요구 등에 대한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지명자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당내 구성원, 많은 시민의 생각이 굉장히 다양하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