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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좌절감 극복해야" 尹원년멤버, 침묵의 사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4 14:08

수정 2025.05.14 16:08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인천 지역구서 김문수 지원 유세 나선 뒤
서울 광화문 광장서 '침묵의 사죄'
김문수 유세와 국민의힘 지원 호소
"주저 앉아있을 수 없다. 패배감 극복해야"
'죄송합니다. 지켜주십시오' 피켓 들고 무언 호소
김기흥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자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죄송합니다. 지켜주십시오'라는 팻말을 들고 침묵의 사죄를 하고 있다.
김기흥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자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죄송합니다. 지켜주십시오'라는 팻말을 들고 침묵의 사죄를 하고 있다.

김기흥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자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지난 13일 인천 연수구 시내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기흥 전 대변인 SNS
김기흥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자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지난 13일 인천 연수구 시내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기흥 전 대변인 SNS

[파이낸셜뉴스]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우리 안에 있는 이 허무함. 이 열패감. 질 것 같은 좌절감. 이걸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터져나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지도부의 후보교체 시도 논란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50% 안팎을 유지하는 등 대선 구도가 국민의힘에게 녹록지 않자 범보수 진영이 이젠 마음을 가다듬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선언부터 함께 했던 '원년멤버' 김기흥 국민의힘 인천연수을 당협위원장은 전날 부터 진행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역 유세지원 발언에서 "우린 싸워야 한다. 이재명 아니다. 이재명과 싸우는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인수위 부대변인과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거쳤고 총선 출마 이후 국민의힘 대변인을 지낸 김기흥 위원장은 "국민의힘. 많이 부족하다. '너희들은 싸워야할 때 왜 그렇게 싸워서 산산조각 분열 돼있냐'고 하신다. 많이 부족하고 변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서 우린 멈출 수 없다. 주저 앉아있을 수 없다. 서로 손가락질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간 단일화 여진이 여전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러한 내분이 조속히 진화돼야함을 지적했다.

특히 한덕수 전 총리 대선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단일화 논란 후 김문수 후보로의 교통정리가 이뤄진 뒤에는 적극적으로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재명과 싸우는게 아니라 저들이 대세라고 우길지언정, 우리가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절실함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이 패배감을 승리감으로 바꿀 수 있다면 대한민국을 위해 누굴 찍어야 하는지 정정당당하게 말해야 한다. 그 이름은 이재명이 아니라 김문수"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불안하고 허전하고 오락가락하다. 마음이 불안하다'는 이런 패배감을 극복해야 이재명을 찢고 멀쩡한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수 있다"면서 "더이상 저들이 '선거 이겼다, 끝났다'며 대세 운운할 때 우린 절실함을 갖고 이 패배주의를 딛고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 선거법에 대한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 이후 민주당이 대법원장 탄핵과 관련 선거법 개정에 나서는 것을 지적한 김 위원장은 "이게 정상인가, 이게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인가"라면서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나와 관련된 재판 모두 중단시킨다고 얘기한다.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인천 연수구에서의 유세 이후 김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죄송합니다. 지켜주십시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의 사죄로 대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지역구에서의 출근길 지원 유세 직후 전날에도 오전부터 저녁까지 피켓 들고 침묵의 사죄로 '진정성 알리기'에 나선 김 위원장은 이날에도 오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홀로 서 피켓을 들고 사죄와 지지 호소를 이어갔다.

이같이 김 위원장은 인천 지역구에서의 '적극적인 호소'와 다르게 광화문 광장에선 '침묵의 사죄'를 병행하면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와 당에 대한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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