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들이 이 후보 지지선언을 한지 며칠만에 국민의힘 내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더라도 가장 보수다운 후보"라며 이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김 의원은 "이번 대통령은 진영을 넘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야만 한다"며 "그래서 일 잘하는 입증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만이 진영논리를 넘어 국가통합의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고, 직면한 국가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한다"며 "이 후보는 21대 대통령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등을 거치며 행정안정과 정책혁신을 성공적으로 성취한 경험, 상법 개정 등을 추진하며 금융시장의 선진화를 시도한 경험, 12·3 내란 사태를 대함에 있어서 체계적으로 혼란에 대응하는 동시에 민생 구제 노력을 한 경험 등 다양한 내재 역량을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인 사회의 내재가치와 원칙을 지켜가면서 포용과 품위 그리고 책임감을 갖춘 후보, 애국심이 투철한 후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에 국민의힘 단독 공천을 받아 당선된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 등 주요 현안마다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마찰을 빚다 지난 8일 "앞으로 극우 보수와 수구 보수가 아닌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한편, 김 의원에 앞서 지난 13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들이 대거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을 지지했던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모임) 등 홍준표 지지자 단체들은 공식적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등 홍 전 시장 지지자 모임 회원들은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정당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후보가 내세우는 통합과 보수의 가치에 공감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지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향후 당내 추가 이탈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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