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리하락에 보험부채 증가…보험사 지급여력 ‘빨간불’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5 12:00

수정 2025.05.15 12:00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 2018.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 2018.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금리하락에 보험부채 증가…보험사 지급여력 ‘빨간불’

금리하락에 보험부채 증가…보험사 지급여력 ‘빨간불’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206.8%로 전분기 말 대비 11.6%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 등으로 가용자본은 감소하고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장해·질병위험액이 증가하는 등 요구자본은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취약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 ALM 관리 강화, 리스크 중심의 의사결정체계 확립 등을 지속적으로 지도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경과조치 적용 이후 보험회사의 킥스 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06.7%로 전분기말(218.3%) 대비 11.6%p 하락했다. 현재 19개 보험회사(생보 12개사, 손보・재보 7개사)가 경과조치 적용 중이다.



생보사의 경우 203.4%로 전분기말 대비 8.3%p 하락했고, 손보사는 211.0%로 전분기말보다 16.0%p 떨어졌다.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은 191.3%로 경과조치 적용 후보다 더 낮다. 전분기 말 대비로는 11.4%p 하락한 수준이다. 생보사가 182.7%로 전분기 대비 8.5%p 하락했고 손보사의 경우 203.2%로 전분기보다 15.5%p 떨어졌다.

킥스 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가용자본은 줄어들고 요구자본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말 경과조치 후 킥스 가용자본은 24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0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 중 당기순이익이 7000억원 시현됐고 자본성 증권이 3조3000억원 발행되는 등 가용자본이 일부 증가했지만 금리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 및 결산배당 효과 등이 증가세를 크게 상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전분기 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120조원을 기록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장해·질병위험액이 2조8000억원 증가하고 투자자산 확대로 관련 위험액이 증가(주식 8000억원, 부동산 7000억원)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의 자본관리는 ALM이 핵심이며, 최근 기준금리 인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ALM 관리 수준이 미흡한 보험회사의 금리위험 대응능력 제고를 유도해 자본 변동성 확대를 방지하는 한편, 회사별 듀레이션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스크 중심의 전사적 의사결정 체계 마련 필요성도 강조했다. 기대 수익성 지표인 CSM은 현재 시점에서 추정한 미래의 이익을 의미하나 그에 수반되는 리스크(요구자본)는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금감원은 "리스크 증가를 고려하지 않은 CSM 확대는 장기적으로 보험회사의 자본적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보험회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시 종합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회사별 리스크 특성에 기반한 취약 부문 대응방안을 마련토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업계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단계적인 기본자본 규제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회사들이 규제에 대비하여 선제적으로 기본자본을 확충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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