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7구역(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입주제한’ 카드를 꺼냈다. 대우측은 증액 규모는 기업이 생존 가능한 범위 수준인데 조합이 소통을 차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합은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행당7구역 조합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해 "공사비 증액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입주제한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했다. 이 단지는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1월 행당7구역 조합에 169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일반분양을 위한 추가 집행비용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무이자 금융비융 일부 반환요청 △지수조정 방식 통한 물가변동 산출 잔액 △써밋 특화 기준 변경으로 인한 마감변경과 조경 특화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합설립 무효소송 등 여러 어려움에도 성공적인 사업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조기 완판으로 조합의 분양수익이 당초 계획보다 622억원 가량 초과 달성했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공사비 상승으로 회사는 현 시점에서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증액 규모는 기업이 생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수준”이라며 “증액(169억원)이 모두 수용돼도 추가 분담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증액(169억원) 규모를 감안하면 3.3㎡당 공사비는 663만원으로 다른 현장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성동구와 더불어 강북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용산 한남4구역은 938만원, 남영2구역은 1048만원이다. 은평구 대조1구역도 745만원에 공사비가 책정됐다. 조합에 수차례 협조를 요청했지만 일체의 소통을 차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조합은 반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증액한 공사비에 시공사가 요구하는 항목들이 반영됐다고 주장한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한 상태인데 소송에는 응하지 않고 시공사가 일방적으로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지적했다.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은 기존 노후 주택을 헐고 지상 35층, 7개동 규모로 총 958가구로 짓는 프로젝트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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