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케이뱅크, 고객 330만명 늘 때 순익은 68% 줄어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5 16:04

수정 2025.05.15 16:14

1~3월 당기순이익 161억원
고객수 1363만명 1Q 90만명↑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제공


[파이낸셜뉴스] 케이뱅크가 올해 1·4분기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8%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3월말 1033만명 규모였던 고객수는 1363만명으로 330만명 가량 늘었는데 순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고객 수는 올해 1~3월에만 90만명 이상 유입됐다. 돈나무 등 케이뱅크의 현금성 프로모션이 고객 유입으로 이어진 것이다.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해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는 케이뱅크에게 수익성 강화라는 숙제가 남았다.

15일 케이뱅크는 올해 1·4분기 총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말 기준 고객수는 1363만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27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9%, 14.8% 성장했다. 수신 잔액은 은행권 수신 금리 인하 및 자산 시장 위축에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됐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는 1·4분기에만 약 2조2000억원의 잔액이 늘었다. 한 달간 매일 납입하면 연 최대 7.2%의 금리를 받는 단기적금 '궁금한 적금'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40만좌가 새로 개설됐다. 여수신의 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급감했다.

여신 잔액의 증가세는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끌었다. 올해 공격적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공략하면서 잔액은 더 늘었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올 1·4분기 후순위 대환대출 출시 이후 속도가 붙으며 올 4월 말 기준 잔액 2000억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올 1·4분기 이자이익은 10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57억원과 비교해 20% 줄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에 가계 대출이 제한되면서 수신 잔액이 늘며 이자 비용이 상승한 탓이다. 비이자이익은 1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억원과 비교해 25.5% 늘었다. 수수료 수익 등이 증가한 것이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 적극적인 채권 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 개선에 주력했다. 1·4분기 말 연체율은 0.6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0.95%와 비교해 0.3%P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22년 2·4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건전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1%로 지난해 같은 기간(0.87%)과 개선됐다. 지표 개선 노력으로 1·4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주요 지방은행 지표를 하회했다.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이 병행되며 부실채권(NPL)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도 지난해 말 251.7%에서 올해 1·4분기 말 303.3%로 개선됐다. 이는 전체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올 1·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1%,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39%로 집계됐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