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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은 어려운데... 불기둥 세우는 중소형 새내기주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5 16:00

수정 2025.05.15 16:00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달 공모주 시장에서 중소형 새내기주들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잇따른 대어급 기업공개(IPO) 상장 철회로 시장이 다소 위축된 가운데, 중소형 새내기주들은 상장 첫날부터 강세를 보이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4곳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를 넘어섰다. 지난 9일 상장한 원일티엔아이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무려 165.93% 상승하며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 성공했다. 지난 8일 나우로보틱스 역시 공모가 대비 126.47% 오르며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

이외에도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2.38%, 로킷헬스케어는 34.09% 각각 올랐다.

특히 이들 종목은 상장 이후에도 상승분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나우로보틱스의 현재 주가는 2만5300원으로, 공모가 대비 무려 272.06%까지 상승률을 확대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로킷헬스케어 역시 현재 공모가 대비 각각 79.05%, 95.00% 오른 주가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강세는 최근 잇따라 상장을 포기한 대어급 IPO들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5조원대 대어로 꼽혔던 DN솔루션즈는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으며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이달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피 상장 의사를 자진 철회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중소형 새내기주들이 IPO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로 인해 IPO를 준비 중이던 대형 기업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반면, 중소형주는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2268대 1을 기록하며 7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이달 일반청약을 진행한 이뮨온시아와 바이오비쥬 역시 각각 913대 1, 11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이달 상장을 추진하던 대어급 기업인 디엔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기 때문에 향후 추진될 예정이던 대어급 IPO 기업은 당분간 관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독창적인 사업 모델을 갖춘 중소형 IPO 기업들이 상장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다양성은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다이캐스팅 방식을 통해 금속 부품을 생산하는 '한라캐스트', 마켓컬리가 지분을 투자한 '빅텍스', 누리호 로켓 엔진 부품 납품 기업 '비트로넥스텍', 정밀 지도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 기업 '아이나비시스템즈'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올해 두드러진 주가 반등을 보인 기업들은 모두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데다 전방 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지난달 신규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도 국내 증시의 다양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하반기 IPO 시장의 경쾌한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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