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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김용태 비대위원장 취임 첫 일성 '尹과 절연' 선언..韓·洪 합류 요청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5 17:07

수정 2025.05.15 17:07

'90년생' 김용태, 신임 비대위원장 취임
'당·대통령 관계 재정립' 쇄신안 발표
당정협력·당통분리·사당화 금지 3원칙
"尹 찾아 말씀드릴 것..탈당 권고드려"
尹 탈당 않아도 '유죄·위헌' 당적 3년 제한 검토
김용태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취임하자마자 첫 일성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30대의 젊은 김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대선 정국을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탈당을 권고한 것이다. 그만큼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남은 공식 선거운동기간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취임전부터 '깜짝 놀랄만한 변화와 쇄신' 의지를 천명했던 김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금기어가 되다시피한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을 권고하면서 당과 대통령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굳은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분열된 당을 수습하고 초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쳐진 흐름을 끊어내고 막판 뒤집기를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15일 전국위원회에서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이 확정된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 쇄신안으로 '정당민주주의 제도화'를 발표했다. 당정협력·당과 대통령 분리·사당화 금지라는 3대 원칙을 당헌·당규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당정협력은 '수직·수평적 관계를 넘어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협조관계, 당·대통령 분리는 '대통령의 당내 선거·공천·당직 등 당무 개입 금지', 사당화 금지는 '당내 대통령 친위세력·반대세력 구축 금지' 등을 의미한다. 이는 윤석열 정부 기간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윤핵관·김건희 여사·명태균 게이트 문제 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취지로 읽힌다.

윤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또 다른 절차'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에서 유죄 또는 유죄취지 파기환송·헌법재판소 위헌 판단을 받은 당원에 대해 당적을 3년 제한하는 방안을 당헌·당규에 제도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김 위원장은 "탈당 결정과 관계없이 당이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어 분열된 당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제 역할은 경선을 치렀던 예비후보들을 모시는 일"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예비후보를 모셔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충분히 당의 의지를 보였다. 이제는 한 전 대표를 포함한 많은 분들께서 응답해주실 차례"라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과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측근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1명이었던 만큼 이 후보와의 단일화 키를 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김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김후보가) 이준석, 이낙연 등과도 함께하겠다는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안다. 저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라는 것은 정치공학적일 뿐"이라며 "김용태 위원장이 (단일화에 있어) 할 일이 없어 보인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앞서 당 전국위원회는 ARS(자동응답) 투표를 통해 김 비대위원장 인선을 확정했다.
전국위원회 795명 중 551명(69.3%)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491명(89.1%)가 찬성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