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윤 전 대통령은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 뜻을 잘 받아들여서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의 뜻에 맞는 그런 당으로, 그런 대통령이 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도 잘 받고 건강도 잘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출당이 마땅한 조치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탈당한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제명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가주십쇼' 부탁하니 '잠깐 나가 있겠다' 하는 것인데, 그럴거면 뭐하러 탈당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에 대해 명확하게 석고대죄하지 않고 적당히 미봉책으로 넘어가려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이 후보는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과 관련해 "탈당한다고 비상계엄 원죄를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 이 사달을 일으킨 장본인이 자유, 법치, 주권, 행복, 안보를 운운하는 것이 역겹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탈당한다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김정은 독재국가 같다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가려질 수 없다"며 "공동 책임이 있는 후보가 윤석열과 함께 물러나는 것이 이준석과 이재명의 진검승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8명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등 7명이 소속 정당을 떠났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탈당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당을 떠났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제명 조치를 당했다. 탈당하지 않은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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