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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금주·식당…매운맛 대신 '힐링' 앞세운 안방극장 [N초점]

뉴스1

입력 2025.05.18 08:01

수정 2025.05.18 08:01

'당신의 맛' '금주를 부탁해' 포스터
'당신의 맛' '금주를 부탁해' 포스터


KBS 2TV '24시 헬스클럽' 포스터
KBS 2TV '24시 헬스클럽' 포스터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안방극장 드라마들이 자극 가득한 '매운맛' 보다 '힐링 로맨스'를 앞세워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12일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크리에이터 한준희/ 극본 정수윤/ 연출 박단희)가 처음 공개됐다.

같은 날 ENA 월화드라마로도 방송을 시작한 '당신의 맛'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는 '레시피 사냥꾼'이 된 한범우(강하늘 분)와 전주에서 간판도 없는 원테이블 식당을 운영 중인 모연주(고민시 분)의 전쟁 같은 키친 타카 성장 로맨스다.

'당신의 맛'은 최근 콘텐츠 시장이 폭력성이 짙거나 자극성이 큰 드라마들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작부터 '느린 맛'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등장했다. 주연배우인 강하늘 또한 '당신의 맛'에 대해 "느리게 걷는 맛"이라고 설명하며, '평양냉면 맛'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금껏 방송된 1, 2회에서도 '당신의 맛'은 유쾌하면서도 강하늘, 고민시, 김신록, 유수빈의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배경으로 하는 '힐링'의 측면이 강하게 부각됐다.

'당신의 맛' 뿐만 아니라,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힐링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들이 다수 선보여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극본 김지수/ 연출 박준수, 최연수)도 그중 하나다. '24시 헬스클럽'은 근성이 넘치는 헬스장 관장 도현중(이준영 분)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근'성장 드라마로, 이준영과 정은지가 주연을 맡았다.

'24시 헬스클럽'은 헬스장을 배경으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품고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을 진지하기보다는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웃음도 채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도 있다면 '금주'를 다루는 힐링 드라마도 있다. 지난 12일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극본 명수현, 전지현/ 연출 장유정, 조남형)다.

'금주를 부탁해'는 지극히 상식적인 애주가라 자평하던 금주(최수영 분)가 술을 증오하는 첫사랑 서의준(공명 분)과 재회하며 금주에 도전하는 맨정신 사수 로맨스로, 로맨스에 '금주'라는 소재를 결합한 힐링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금주를 부탁해'는 술 때문에 파혼까지 하게 된 금주가 서의준을 만나 술을 끊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치게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힐링 드라마'들은 액션 및 스릴러 소재 드라마들 특유의 고액 제작비에서 몸집을 줄여 제작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 OTT 중심으로 높은 제작비의 드라마들이 선보여지고 있는 가운데, '힐링'에 포인트를 두고 소품같이 소소하면서도 의외의 재미를 주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각 작품은 현재 낮은 시청률 추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당신의 맛'은 지난 13일 방송에서 전국 유료가구 기준 2.0%(이하 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금주를 부탁해'는 같은 날 3.0%의 수치를 보였다. 또한 '24시 헬스클럽'은 15일 전국 가구 기준 1.3%의 다소 저조한 시청률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매운맛' 대신 '착한 맛'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힐링 드라마들. 몸집을 줄이고 이야기의 힘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이들 드라마들이 지금의 저조한 시청률 성적표를 뚫고 전화위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