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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약품 관세' 임박… 美기업도 "年 70조 추가부담" 반발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8 18:23

수정 2025.05.18 18:23

'최대 25%' 이번주 발표 추진
현지 바이오사 "공급망 흔들 것"
국내업계도 재고 확보 등 팔걷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약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한국 기업은 물론 미국의 바이오산업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관세조치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부에서도 이는 자해적 조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2주 내에 관세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초 관련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의약품 수입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내부에서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바이오협회(BIO)는 최근 관세는 미국 제조업 강화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오히려 비용과 리스크를 키워 바이오 산업의 혁신과 공급망을 흔들 수 있다는 요지의 의견서를 미국 상무부에 제출했다.

BIO는 이번 관세정책이 현실화되면 미국 바이오기업은 연간 500억달러(약 70조원) 이상의 추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으며 이는 연구개발(R&D) 축소, 임상시험 지연, 환자 치료 접근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중소 바이오기업은 조기 임상 파이프라인이 무너질 위기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단순한 제품이 아닌 고도화된 원료·장비·콜드체인 등 복합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인위적 관세로 제한할 경우 미국 내 생산기반 구축도 오히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 BIO의 진단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미국 정부의 관세조치 발표 임박과 관련,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바이오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고 확보와 현지 위탁생산(CMO) 체계 강화 등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대 22개월치 재고를 미국에 사전 배치하고 있으며, 미국 CMO와 생산계약도 체결했다.
SK바이오팜 역시 약 6개월 분량의 의약품 재고를 추가 확보 중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