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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소음 탐지해 가전 결함 찾아… 대기업 고객사로 [중기·벤처 'Why Pick']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18 18:37

수정 2025.05.18 18:37

로아스 이재현 대표
AI 활용한 음향 탐지·추적시스템
이상소음 발생 위치 실시간 제공
최근 40억 프리시리즈 투자 유치
로아스 제공
로아스 제공

"가전 제품이나 공산품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 때 사람 오감 중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청각이다. 음향은 제품의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요소다."

이재현 로아스 대표(사진)는 18일 "로아스는 생산 라인에서 제품의 이상 소음이나 누설, 전기 노이즈와 같은 음향 베이스로 방출되는 소리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탐지해 이상 유무를 사용자에게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가전 업체들의 불량품 감지 방법은 원시적이었다.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가 가전 제품을 안고 직접 귀를 대 이상 소음이 있는지 확인하는 식이었다.

이같은 음향 검사 방식을 바꾼 것이 바로 로아스의 기술 'AI 스퀘어'다.

이 대표는 "AI 스퀘어는 AI로 음향을 탐지·추적하고 검사하는 소프트웨어 엔진"이라며 "AI 스퀘어가 적용된 '스마트(Smart)'는 가전제품 제조 공정 상에서 발생되는 사업장의 소음과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 검사 중 동작 시 발생하는 이상 소음 데이터를 탐지 및 분석해 이상 소음이 발생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 로아스를 창업한 이 대표는 이같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3년간 기술개발(R&D)에 매달렸다. 시끄러운 공장 소음 속에서 제품의 미세한 소리를 정확히 잡아내는 것이 주된 과제였다. 이 대표는 "당시 매출은 없었지만 기술에 대한 확신으로 버텼다"며 "서울경제진흥원(SBA)의 서울혁신챌린지를 통해 지원 받은 R&D 자금 2억원이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창업 3년 차에 프로토타입이 나옴과 동시에 LG전자와 실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이어 삼성전자 드론 시스템에 대한 제안요청서(RFP) 요구 사항을 충족시켰고, 연달아 한국서부발전과 협업하게 되는 등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행 로봇을 이용한 인공지능 설비 진단 시스템 티포이(Tfoi)와 드론을 이용한 인공지능 설비진단 시스템 티포스(Tfos). 로아스 제공
주행 로봇을 이용한 인공지능 설비 진단 시스템 티포이(Tfoi)와 드론을 이용한 인공지능 설비진단 시스템 티포스(Tfos). 로아스 제공

현재 AI 스퀘어가 탑재된 로아스의 시각화 기반 시스템 '스마트'는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LG전자의 공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AI 스퀘어'가 탑재된 로아스의 자율주행 로봇형 산업설비 진단 시스템 '티포이(Tfoi)'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로아스가 스마트테크코리아 전시회에서 선보인 것이 바로 티포이다. 로아스의 기술이 세상에 나오자 투자 업계도 반응했다. 로아스는 지난 4월 4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한국서부발전과의 협력을 통해 중동 플랜트에 진출하기 위한 해외실증(PoC) 사업들이 6~7월에 예정돼 있다"며 "지금까지 해외에도 로아스와 같은 서비스 모델을 구사하는 회사는 없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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