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오세훈 주재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대면
'反이재명 빅텐트' 확장 가능성 주목 받았지만..이준석 "관심 없어" 일축
국힘, 김 후보 지지율 상승이 '선결 과제'.."이길 수 있는 지지율 돼야 협상 가능"
김문수, 수도권 유세 총력전으로 '중수청' 지지 노린다
'反이재명 빅텐트' 확장 가능성 주목 받았지만..이준석 "관심 없어" 일축
국힘, 김 후보 지지율 상승이 '선결 과제'.."이길 수 있는 지지율 돼야 협상 가능"
김문수, 수도권 유세 총력전으로 '중수청' 지지 노린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 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을 획득한 상황에서 이날 두 후보간 만남 자체가 보수진영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기에 보수진영 후보단일화의 허들 중 하나였던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현실화되면서 범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에 동력이 되살아 날 지에도 이목이 쏠렸다.
특히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과거사 반성을 고리로 러브콜을 보냈다.
김 후보는 인사말에서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였다보니 저보다 당의 정책, 이념, 인물에 대해 잘 안다"며 "당이 그동안 잘못해 밖에 나가서 고생하는데 고생 끝에 대성공"이라고 치켜 세웠다.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 당 대표를 한 분이고 생각이 다를 게 없다"며 "지금도 다른 후보, 다른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공개 석상에서 과거 이준석 후보에 대한 제명에 대해 당의 책임을 인정하는 등 구원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이준석 후보에게 범보수진영 빅텐트 합류를 거듭 제안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여전히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진정성이나 보수 진영을 규합해 선거를 치러보려는 선의는 의심하지 않지만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며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개혁신당은 전날 첫 TV토론에서 국가 운영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 공약에 대한 허를 찌르는 공세로, 이 후보의 참신성과 준비된 젊은 리더십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남은 사회분야(23일)·정치분야(27일) TV토론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실버크로스(2·3위 지지율 역전)'를 달성하고 막판 이재명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게 이 후보측 복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내부에선 김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율이 여전히 견고한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놓치 않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특히 후보단일화를 가로막는 허들이었던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후보단일화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어느정도 형성된 만큼 사전투표(5월29~30일) 이전까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범 보수진영간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판단이다. 게다가 국민의힘 5·3 전대 이후 침묵하던 한동훈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김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합류한 것도 '호재'라는 평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도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읽힌다"며 "적절한 시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선 김 후보의 자체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김문수·이준석 후보가)합쳤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지지율이 돼야 단일화 협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김 후보의 지지율을 최대치로 올리는 데 우선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 유세를 통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대한노인회와의 간담회에서 '아이 출산 시 1억원'을 지급하는 이중근 회장이 대표로 있는 부영그룹 정책을 높이 평가한 뒤 청계광장에서 일자리 확충 등이 포함된 청년공약을 내놨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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