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한림원, 인재 확보 방안 제시
세계 각국 경쟁 속 우리는 뒷걸음질
세계 각국 경쟁 속 우리는 뒷걸음질
이 가운데 차기 정부 출범 이후 100일 내에 외국 석학과 해외 경험 인재 귀환을 유도하는 강력한 '역(逆)두뇌유출' 정책을 추진하고 고경력 과학자 활용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에 눈이 번쩍 뜨인다.
각국이 과학기술 핵심인재 확보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인재 확보 경쟁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과학 연구소와 대학에 지원하던 예산을 삭감하고 이민정책에 변화를 꾀하면서 미국 내 외국인 과학자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과거엔 똑똑한 과학자들이 미국으로 향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를 틈타 주요국들은 미국 내 자국 인재들을 데려올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높은 대우를 받던 인재를 끌어오기 위한 각국의 대응책은 매우 치밀하고 구체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 해외의 과학기술 석학 1000명을 영입한다는 '천인계획' 프로그램을 가동한 바 있다. 올해에는 높은 급여와 직급 보장 등의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중국 출신 과학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연구 지원예산을 편성하고 유럽으로 핵심 연구자들을 유인하는 정책을 내놨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인재 유치는 제자리걸음도 아니고 뒷걸음이다. 인재를 들여오기는커녕 반도체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 연구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자 이탈에 더해 학령인구 감소와 의대 쏠림현상으로 과학기술 인력 확보가 더 어려워져 여간 심각하지 않다.
과학인재 확보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할 만큼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정부의 인식과 대책은 안이하고 미진하다. 핵심인재 유치를 위한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니나 해외의 인재들을 끌어올 정도로 파격적이지 않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 후보가 내놓는 인재유치 공약들도 형식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인재들이 귀를 기울일 만한 특단의 방책이 보이지 않는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인색해서는 좋은 사람을 확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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