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수출 3.8억달러·무역수지 3.2억달러 회복세
美 인프라 수요·쿼터 해제 효과 반영
포스코·현대제철 美투자도 가속
美 인프라 수요·쿼터 해제 효과 반영
포스코·현대제철 美투자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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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철강제품 수출이 4월 들어 수출액·무역수지·수출 증가율 모두에서 '트리플 반등'을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액과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됐고, 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도 완만한 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업황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4월 철강제품 수출액은 29억71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5.6% 증가했다. 이는 △1월(26억2800만달러) △2월(25억5800만달러) △3월(25억7100만달러) 등 1·4분기 내내 정체됐던 흐름을 뒤집은 반등세다.
무역수지는 13억1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2월(11억2300만달러)과 3월(8억6700만달러) 대비 크게 개선됐다.
특히 국내 철강제품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4월 대미 수출은 3억8000만달러로, 전월(3억3900만달러) 대비 12.1% 증가했다. 대미 무역수지도 3억2100만달러로, 지난 1월(2억6100만달러) 이후 3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수출국에서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4월 대중국 수출은 2억4500만달러로 지난 3월(2억2100만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고, 같은 기간 대중 무역수지 적자도 7억7200만달러에서 6억1900만달러로 줄었다.
일본 수출은 2억8300만달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무역적자는 5400만달러로 지난 3월(3000만달러) 대비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쳤다.
업계는 이번 수출 반등이 지난 3월 미국의 수출 물량 할당제(쿼터) 해제 효과가 시차를 두고 본격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한국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이 수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3월 철강제 수출량은 총 67만292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고, 쿼터 해제가 이뤄진 3월에도 수출량은 전년 대비 13.7% 줄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2·4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4월 들어 수출 지표가 개선되며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발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수출 반등세가 확인된 만큼 가격 경쟁력과 규제 대응을 병행한 맞춤형 전략이 실적 방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철강사들은 미국 시장 회복에 발맞춰 수익성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 내 전기로 증설과 현지 생산기지 확보를 검토 중이며, 중견 철강사들도 텍사스·루이지애나 등을 중심으로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며, 휴스틸도 미국 내 생산 거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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