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의 동행' 일정으로 중도 확장 시도
김 후보 측, 지지율 상승세로 돌입했다 판단
"지지율 40% 고지 오르면 이준석과 단일화 가능성 높아져"
전문가 "'탄핵 찬성' 선회하면 중도 확장 가능"
김 후보 측, 지지율 상승세로 돌입했다 판단
"지지율 40% 고지 오르면 이준석과 단일화 가능성 높아져"
전문가 "'탄핵 찬성' 선회하면 중도 확장 가능"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과 김 후보의 계엄 사과 이후 여전히 고개를 젓고 있는 중도층을 상대로 외연 확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일단 빠른 시간내 지지율 40% 고지 달성을 목표로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독주에 맞서기 위해 범 보수진영의 빅텐트 구성이 절실하다는 판단아래 1차적으로 김 후보 독자 지지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후보단일화 막판 결단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양천·강서·영등포·강동 등을 돌며 한강벨트 민심 훑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연일 '약자와의 동행'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재한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를 찾은 데 이어 이날은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둘러봤다.
김 후보의 노동운동 경험과 경기도지사 시절 한센인 생활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약자 지킴이' 역할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확장성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인 '극우 이미지'를 덜어내고 중도층에 소구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쪽방촌을 진정성있게 찾는 모습들을 통해 '약자와 평생을 함께했다'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한 전 대표의 유세 지원으로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원팀의 대오를 형성한 이후 점차 김 후보 지지율이 오름세를 탔다는 자체 판단아래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 표심에 '막강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일한 대항마는 김문수'라는 프레임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김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사전투표(29일) 시작전까지 40%대 고지에 오르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역시 첫 TV 토론이후 힘을 받고 있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과 합쳤을 때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기 때문에 단일화를 통한 대역전극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단일화 가능성에 손사래를 치던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한 명분아래 단일화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국민의힘은 보고 있다.
김 후보 지지율을 4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선 김 후보가 내세웠던 '탄핵 반대' 태도를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를 넘어 탄핵 인정 입장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탄핵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중도 확장이 어렵고, 탄핵 찬성층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준석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외면하고 대선을 완주해 이재명 후보가 최종 당선됐을 경우, '이준석 때문에 졌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돼 이준석 후보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프레임을 앞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 교수는 "(이준석 후보가) 자신 때문에 대선에서 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수 진영에서 오래 정치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며 "다만 (현재 30%대 박스권)김 후보의 지지율이 유지돼 단일화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면 (이준석 후보는)완주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김 후보 지지율을 40%대 이상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우선 지지율을 40%대에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전날 "하루에 지지율을 1%씩 올려서 사전투표 전 골든크로스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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