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유로파리그 결승전 승리
경기 후 태극기 두르고 기쁨 만끽
부상·이적설… 최악 시즌 견뎌내
"오늘만큼은 나도 팀 레전드됐다"
토트넘, 17년 무관 역사 막 내려
경기 후 태극기 두르고 기쁨 만끽
부상·이적설… 최악 시즌 견뎌내
"오늘만큼은 나도 팀 레전드됐다"
토트넘, 17년 무관 역사 막 내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부상과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발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까지 제기됐다. 유로파 결승전에서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임신 협박이라는 거대한 스캔들에 휘말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모든 것이 최악이었지만 손흥민은 이번 우승으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활약하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외에는 우승 경험이 없었던 손흥민에게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깊다.
토트넘 역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오랜 무관의 역사를 마감했다. 특히 유럽 클럽대항전에서는 1983∼1984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 이후 41년 만의 쾌거다.
EPL에서 17위로 강등 위기에 놓였던 토트넘은 이번 UEL 우승으로 다음 시즌 UCL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태극기를 두르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또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에 이어 UEFA컵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차범근 전 감독은 지난 1980년과 1988년 프랑크푸르트에서 UEFA컵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김동진과 이호 또한 2008년 제니트 소속으로 UEFA컵 우승을 경험했다.
손흥민은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며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해냈다.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내내 부진했던 팀 성적 때문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주장으로서 마음고생도 많이 해야 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많은 압박과 비판을 받았고, 나 역시 주장으로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었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시즌 전체를 보면 항상 힘든 순간도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있었다"며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운이 좋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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