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민원인 "주민피해·행정신뢰 추락…내부 점검 계기 삼아야" 지적
황당과태료·당직음주·집단휴가, 광주동구 안일행정·기강해이시민단체·민원인 "주민피해·행정신뢰 추락…내부 점검 계기 삼아야" 지적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주정차 금지 관련 황당 과태료 폭탄·당직 근무자 음주, 구청장 출장때 공무원 수백명 집단 휴가 등 최근 광주 동구청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정과 공직기강 해이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동구의 주정차 단속 행정 실책이 광주시 감사로 드러났다.
동구가 관내 일부 도로 주정차 금지구역 중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구간을 홀짝 주정차제(가변적 주차 허용)로 운영하는데 구간의 경계를 명확하게 안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구는 2021년 12월부터 동구청 인근 백서로 주변 주정차금지구역 중 일부 구간(250m)에 홀수 짝수일에 따라 1시간 이내 정차를 허용하는 홀짝주정차제를 운용해왔다.
이후 주정차금지 구간과 홀짝제 구간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일방통행으로 진입해 주정차금지 구간을 지나 홀짝제 구간에 들어서면 '주정차 홀짝제 구간'이라는 표지판이 게시됐는데 이를 본 운전자들이 모든 구간을 홀짝제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홀짝제 시작 구간은 노면으로 '홀짝제 구간'으로 표시돼있었으나 주정차 금지구간은 황색 실선 외 별다른 표시가 없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주정차 금지와 홀짝제 구간에서 적발된 주정차 단속 건은 총 3천77건으로 부과된 과태료는 1억786만5천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주정차 지도·단속 행정이 헷갈린다는 민원을 접수한 동구는 지난 1월 홀짝제 구간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게첨했지만 이마저도 주정차 금지구간에 설치해 운전자들의 오해가 지속될 수 있다고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지적했다.
현수막이 잘못 게첨 된 기간에도 주정차 단속 결과 74건 적발, 과태료는 총 297만원이 부과됐다.
공무원들이 주민들 입장에서 세심하지 못한 행정으로 인해 억울하게 과태료를 낸 주민들이 있었을 것이란 추론이다.
또한 동구청 5급 공무원 A씨는 주말 당직 근무 중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나 광주시 인사위원회로부터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당직 근무 도중 술을 마시는 A씨의 모습을 목격한 직원이 구청 내부 게시판에 글을 게재하면서 음주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임택 동구청장이 해외 출장을 떠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직원 수백명이 대규모로 휴가를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임 청장은 지난달 3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스위스와 프랑스를 방문했는데 이 기간 동구청 직원 743명 중 연인원 500명이 연가를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청장이 자리를 비울 때 직무를 대행해야 하는 신동하 부구청장도 개인 사정으로 이틀간 휴가를 내면서 행정 공백 우려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오주섭 사무처장은 "공직자라면 자신의 직분에 맞는 책임을 다하겠다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행정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신상필벌이 제대로 돼 긴장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도 "감사기관도 공무원의 사기를 고려해 무리하게 지적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문제가 드러날 정도로 부적절한 행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 내에서 이러한 기강해이 사례가 반복된다면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무상 광주 시내 5개 구청을 드나들고 있는 A씨는 "업무를 보러 갈 때마다 자리를 비우는 공무원들과 간식 타임이 잦는 등 동구청이 다른 4개 구청과 비교해 조직이 느슨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최근 뉴스를 접해보니 조직관리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공무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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