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 재수사팀(최행관 부장검사)은 지난 2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이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서울고검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환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2010년 8월 주가조작 2차 작전의 중심인물인 '주포' 김모씨의 권유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는 등 시세 조정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씨는 부인과 회사 임직원 계좌 등을 동원해 법행에 적극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21일의 조사를 시작으로 주가조작 공범들에 대한 재조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법원에서 주가조작 피고인들이 모두 유죄가 확정된 만큼 관련자들의 진술을 다시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또 김 여사와 20년 넘게 알고 지내면서 소통한 주가조작 주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고검은 최근 김 여사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장 집행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관련된 김 여사의 '통일교 샤넬백'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권 전 회장 등이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91명의 계좌 157개를 동원해 2000원대 후반에 머물던 주가를 8000원대까지 끌어올려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이다. 서울중앙지검은 1차 수사에서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 여사의 입장을 받아들이며 지난해 10월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