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합계지지율, 이재명 ‘터치’
이에 국힘 '사전투표 전 골든크로스' 기대
민주 "尹 0.7%p 신승을 7%p 예측했던 당"
최근 여론조사에 "보수 과표집·진보 이완"
보수단일화 가능성에 "안철수 기시감" 견제
이에 국힘 '사전투표 전 골든크로스' 기대
민주 "尹 0.7%p 신승을 7%p 예측했던 당"
최근 여론조사에 "보수 과표집·진보 이완"
보수단일화 가능성에 "안철수 기시감" 견제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23일 국민의힘이 기대하는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우회적으로 내놨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내놨던 득표율 차이 예측이 크게 틀렸던 것을 상기시키면서다.
국민의힘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 추이를 근거로 사전투표일 전에 골든크로스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재명 후보 확정 직후에는 압도적인 지지율 격차를 보였지만, 이날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45%, 김문수 후보 36%, 이준석 후보 1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발표된 직전 조사 대비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6%포인트 빠진 반면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7%포인트와 2%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에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고 3표 더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호소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대선 때 깜깜이 여론조사 기간에 들어갔을 때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7%포인트 이긴다고 했지만, 실제 득표율 차이는 0.7%포인트였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로 지난 대선을 이끌던 당시인 2022년 3월 5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블랙아웃(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6~8%포인트 앞서는 조사들이 ARS(자동응답방식 조사) 기준으로 나왔는데, 그보다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윤 전 대통령의 0.73%포인트 신승이었다.
선대위는 지지율 차이가 작아지는 건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 따른 것이라 이미 예상했다면서도, 실제 민심과 괴리가 있다는 주장을 펴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선대위 전략본부장인 천준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두고 “보수층 과표집 현상을 보인다. 이념분포를 보면 보수라고 응답한 분이 진보보다 11% 이상 많아 실제 여론을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 지지도는 민주당을 상회하는 데 반해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중도층 지지율은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갤럽 조사 응답자 성향별 숫자는 보수 350명·중도 327명·진보 232명이다. 중도층은 절반에 가까운 49%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뒤이어 김문수 후보 25%, 이준석 후보 14%로 집계됐다.
다만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지속되면서 지지층 결집이 느슨해진 점을 우려하면서 투표율을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 의원은 “대선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가느냐 대결”이라며 “기호 1번 이재명 후보에게 3표가 더 필요하다는 ‘123캠페인’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또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강 의원은 “이준석 후보는 투표지에서 자기 이름을 볼 것이라고 말했기에 적어도 (투표지 사퇴 표시 가능 기한인) 25일까지는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들인다”며 “다만 단일화를 안 할 거라면 그냥 안 하면 될 것을 (전날) 기자회견까지 한 건 몸값 높이기로 보이고, 지난 대선 때 절대 단일화 안 한다고 했다가 윤 전 대통령과 단일화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기시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인용된 조사는 지난 20~22일 전국 1002명 대상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다. 응답률 1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홍채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